국내 젊은 작가 74명이 정치적 이유로 소설 연재를 거부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월간 <현대문학>에 기고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한유주, 심보선, 강성은, 서효인 등 작가 74명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현대문학>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대문학>에 우리의 글을 싣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거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현대문학’이 비상식적인 기준으로 작품을 제한하고 작가의 메시지를 검열한 것에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채널을 통해 ‘현대문학’을 거부하는 각자의 의사와 지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대문학>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며 “우리의 행동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며 뜻을 같이 하는 작가의 추가적인 참여로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 '우리는 <현대문학>을 거부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성명 전문.

앞서 원로 작가 이제하 씨는 <현대문학>의 내년도 1월호부터 장편소설을 연재하기로 했으나 1회분에 ‘박정희 유신’등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연재를 거절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젊은 작가들의 ‘거부 성명’에 시인 겸 평론가 김응교는 “같은 뜻으로 함께 합니다. 더 널리 알려지고 많은 작가와 학자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고, 시인 김요일은 “한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더 많은 문인들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작태를 보지 않도록 말이지요”(한**), “함께 합니다. 21세기에 이런 걸 보게 되다니..”(이**), “당연하고 지당한 일, 응원합니다”(이**), “문학마저 간다면,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참담합니다”(박**), “지지합니다. 어려운 실천에 응원을 보냅니다”(신**), “문학이 정치의 시녀가 되고 있다는 게 웃긴다. 그것도 제 발로 걸어들어가는 꼴을 못 보겠다”(Seong******) 등의 댓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