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작가대회 인천대회’…“문학으로 그릇된 권력 비판할 것”
‘2013 한국작가대회 인천대회’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염려하는 ‘인천선언’을 발표하고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언론과 문예창작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향후 문학으로써 그릇된 권력을 비판할 것을 선언했다.
작가들은 지난 24~25일 양일간 강화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작가대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6년을 거치면서 지난 시대에 거리, 공장, 학교 등에 피를 뿌려가며 획득한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소수 재벌에 대한 부의 편중, 언론 자유의 봉쇄, 국정원의 선거 개입, 원전비리, 4대강 부실공사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들은 “문학은 그 어떤 정치적·예술적 표현도 권력에 의해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자유의 정신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분노, 언론 공공성을 가로막는 세력에 대한 비판, 한반도의 평화 추구 등을 향후 문학적 활동의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국작가대회는 해마다 여름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대회다. 한국작가회의는 유신 시절인 1974년 표현의 자유,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결성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맥을 이어 ‘문학과 민주주의의 접점’을 찾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문학, ‘세계문학’을 상상하다”라는 제목의 세미나도 열려 오길영 충남대 교수,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장 등이 발표에 나섰다. 세미나는 다양한 세계문학 전집이 등장하고, ‘세계문학’에 대한 담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한국문학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드물었다는 반성에서 나온 기획이다.
한편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6월에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위해 국가정보원을 개혁하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분단체제에 기생한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남용, 인권유린 등 국가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권력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자 마지못해 국정조사에 합의한 여당과,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은 적 없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할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