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촛불집회에 등장한 ‘군복 노인들’

경찰 출동, 체포 직전까지 간 ‘아수라장’ 집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미국 코네티컷과 뉴욕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군복을 입은 한국 노인들이 태극기를 갈취하는 등의 시위 방해 행동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는 7일 군복을 입은 한인 노인들에 의해 촛불집회가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정상추에 따르면, 이들은 욕설과 함께 시위대의 물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둘러 경찰이 출동해 노인들의 차량을 수색하고 수갑을 꺼내는 등 체포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상추'
ⓒ'정상추'

이날 뉴욕민주연합은 오후 2시30분(현지시간)께 예일대 법대 앞에서 약 40여명의 동포들과 함께 제8차 예일대 평화시위와 촛불시위를 열었다. 이 시위에는 예일대 교직원들과 학생들도 참여했으며 특히 예일대 출신인 보성스님을 비롯한 미국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뉴욕 번호판을 단 승합버스와 차량이 길 건너편에 도착했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두 여자와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위대에게 다가와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정상추>는 전했다.

시위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즉각 출동한 경찰은 태극기를 탈취했다는 뉴욕민주연합의 말에 노인들의 차량 수색을 진행했고, 주최측에 정식으로 고발할 경우 체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정상추'
ⓒ'정상추'

그러나 주최측은 시위를 계속 진행해야 하기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는다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에 노인들은 자리를 벗어났다.

시위자들은 오후 4시부터 법대 앞을 출발해 예일대 교정을 돌며 시위를 이어갔다. 뉴욕민주연합 강준화 대표는 “온 가족이 여러 차례 시국회의 이름으로 부정불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 해오면서 크고 작은 험악한 비이성적 비난과 공격을 당해왔지만 우리가 양심세력이고 정의를 위해 명분 있는 주장”이라며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계속 단합하고 연대해 싸워나가자”고 밝혔다. (☞ ‘정상추’의 관련 영상 보러가기)

한편, 이날 아수라장이 된 집회에서 미국인인 보성 스님이 보리차를 직접 시위자들과 방해자들에게 나눠주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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