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상징’ 넬슨 만델라 타계, 국내외 애도 물결

SNS “자유 위한 긴 여정 마친 ‘마디바’ 영면 하소서”

27년간의 옥살이를 하고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첫 흑인대통령에 올라 전 세계 흑인 인권 운동과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이 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가 평화 속에 잠들었다”며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 동안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9월 퇴원해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계속 받아왔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해왔다. 만델라는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후 남아공 백인정권은 1990년 만델라를 출소시키고 ANC도 합법조직으로 인정했다. 만델라는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지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이듬해인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 @Amnesty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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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인사들은 애도와 슬픔을 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은 정의로운 거인이었고 우리에게 감화를 주는 소박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인류의 존엄과 평등, 자유를 위한 그의 투쟁은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신념을 갖고, 꿈을 꾸며 정의와 인류애를 지향한다면 세계와 사람 한명 한 명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지구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용기 있으며 매우 선한 인물 한 명을 잃었다”며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만델라는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성취를 이뤄냈다”면서 “만델라라는 사표(師表)가 없었던 내 인생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내가 살아있는 한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어 “인간 존엄과 자유의 대변자가 타계했다”며 “오늘 세계는 가장 중요한 지도자이면서 가장 훌륭한 인간을 잃었다. 역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인간 존엄과 자유의 대변자뿐만 아니라 평화와 화해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애도의 물결은 이어졌다.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여사는 6일 “증오를 넘어 사랑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신 만델라 대통령은 남아공의 흑인 차별 철폐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가 27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만델라 대통령은 분노와 보복이 아닌 화해와 관용을 선택했고 정적의 손을 잡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민주주의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어 “그의 삶은 남아공을 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며 “만델라 대통령의 서거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기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델라 대통령과 비슷한 민주화 운동과 인권을 위한 투쟁을 했고, 그로 인해 긴 투옥 생활을 경험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만델라 대통령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직접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wonsoonpark)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을 마치고 한 세기에 가까운 질곡의 삶을 마감하신 남아프리카 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며 “남은 우리들이 자유, 평등, 인권, 정의의 여정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 “지난 7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함께 정치를 하고 싶은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꼽았었다”며 “그는 위대한 영혼이, 꺾이지 않는 의지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온 몸으로 웅변한 거인이었다. 95년 간 자유를 위한 긴 여정을 마친 ‘마디바’. 이제는 편히 쉬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故 김근태 민주당 고문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JGT_forever)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하셨다. 그는 인종차별정책을 철폐시키고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시킨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깊은 애도와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patriamea) “넬슨 만델라, 별세. 민주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로 인종차별체제를 무너뜨리는 무장투쟁을 벌여 종신형. 석방후 평화적 과거청산작업 주도. ‘롤리흘라흘라’(아프리카식 이름), RIP”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애도 물결에 동참하며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 - 넬슨 만델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set****), “진실과 화해로 아프리카의 희망이 되었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sub****), “만델라 대통령 서거, 고생하셨습니다. 영면하소서. 박근혜 정부가 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을 조금이라고 배웠으면 한다. 민주주의 언저리에서 권력욕 때문에 한국의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건강한가?’ 되새겨 봐야 할 때다”(@sin****)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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