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상’ 수상 권은희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백찬홍 “하기 힘든 결단.. 수상 당연하다”

리영희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제1회 리영희상’의 수상자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선정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우정 이사장이 권 과장에게 상패를 직접 수여했다.

권 과장은 수상 소감에서 “리영희 선생의 책을 보니 리 선생은 선량한 사람들이 받는 고통과 슬픔, 아픔 이걸 같이 느끼신다는 것을 알았다”며 “선량한 사람들 보면서 주위의 많은 분들이 마음을 조금만 열면 우리 모두 같이 출발할 수 있고 같이 느낄 수 있다. 그런 정신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은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열렸다.

권 과장은 현직 수사과장으로 이 자리에 오시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묻는 질문에 “이 사건(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서 머리로 저의 수사과장으로서의 전문적인 지식, 제가 책을 통해서 배운 역사적 간접 경험, 이런 부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최종적인 옳고 그름은 제 마음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마음으로 저를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마음껏 받아드리리라 생각해서 꺼려지는 감정은 없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최근 공정해야 할 경찰과 검찰이 ‘견찰’이라는 이름으로 비판받는 것에 대해 일선경찰 공무원으로 자괴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번 상을 받게 되면서 (리영희 선생님의) <역정>이란 책을 추천받아 읽었는데, 경찰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셨다”며 “역정 쪽에서 나온 내용만 보면 그렇게 경찰과 악연은 아니셨던 것 같고…”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그는 이어 “리영희 선생은 경찰에 대해 ‘경찰이 국민의 힘을 느끼는 조직이다’ 이런 정리를 하셨더라”며 “경찰으로서 업무 현장에서 느낀 것과 리 선생의 관점이 맥이 닿아있다고 생각해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경찰은 대한민국 평균이고, 국민의 힘과 여론, 평균, 상식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경찰의 어려운 현실을 만나더라도 꿋꿋하게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과장의 리영희상 수상 소식에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리영희상. 그리고 수상자인 권은희 과장. 그의 미소만큼이나 대한민국에 활짝 핀 미소가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도(@mindgood) “권은희 경정이 제1회 리영희상을 받았군요. 누구도 하기 힘든 결단을 했으니 당연하지요”라고 축하했다.

네티즌들도 “불편할 수도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웃는다! 2013년 참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emf****), “리영희 선생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자 하는 것은 진실이었다“ 말씀을 실천한 권은희 수사과장이 제1회 리영희상이 주어졌습니다”(@inh****), “양심과 진실속에 사는 당신, 축하합니다”(@bik****)라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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