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man’s Daughter’를 실력자의 딸로 번역해 물의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 노조)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정치부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17일과 18일에 걸쳐 이명조 정치부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편집국 조합원 172명 중 136명이 참여해, 찬성 128표, 반대 8표로 불신임 건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지난 7일 자 <연합뉴스>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The Strongman’s Daughter’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이명조 정치부장이 ‘실력자의 딸’로 번역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부장은 이외에도 양 후보 출마선언 당시 박근혜 후보의 기사를 문재인 후보보다 2배가 넘는 분량으로 작성하는 등 노조로부터 ‘박비어천가’를 부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연합뉴스 단체협약 14조에는 ‘제작국에서 불공정 보도 사례가 빈발할 경우 기자직 조합원 재적 과반의 발의와 재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해당부장의 불신임을 건의할 수 있다’. 이어 ‘투표결과에 따라 사측에 인사 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회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명시돼 있다.
연합뉴스 노조 강훈상 사무국장은 ‘go발뉴스’에 “단협이 생긴 이래에 이 조항을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회의를 통해 인사조치의 수위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명조 정치부장은 “노조의 문제제기는 박 후보에 무리하게 초점을 맞춰 기사의 논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며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