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의 자부심 고취를 위해 군 전역증에 ‘대통령 친필 서명’을 넣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 ⓒ 손수조 네이버 프로필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손수조 위원은 지난 2일 서울 창천동에서 열린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청년정치연구소’ 주최 간담회에서 “장병들이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대통령 친필 서명이 들어간 전역증을 제대 군인들에게 감사 편지와 함께 주는 방안을 국방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손 위원은 이어 “대통령 친필 서명이 별 건 아니더라도 20개월씩 고생한 장병 입장에서는 자부심을 느끼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손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위, 이런 건 안 된다”며 “정치는 감(感)이다. 원래 뭐든지 목숨 걸고 평가받으면서 하면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게 돼 있는데, 청년위는 선거 결과로 정량적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고 목숨을 걸고 할 이유도 없으니 다들 좀 나이브(naive)한 듯”이라고 지적했다.

고상만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은 트위터에 “장병 사기 진작` 차원에서 대통령 서명을 넣은 전역증을 준다니 조만간 ‘전 국민 사기 진작’ 차원에서 대통령 얼굴 뺏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라 하지 않을까 걱정되네”라고 비판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도 “군 전역증에 대통령 친필 서명을 넣으면 장병들이 자부심을 느낄 거라는 일각의 주장. 점점 김일성스런, 천황제스러운, 조선왕조스런 사고가 스멀스멀 나오는구나”라며 개탄했다.

한 교수는 이어 “조금 있으면, 알아서 대통령 상징휘장(뱃지)을 가슴에 모시고, “경애하는 각하” 하는 분도 나타날 듯”이라고 비꼬았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새누리당쪽에서 제대 장병에게 대통령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제대증을 주면 사기가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장병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박근혜가 약속한 군복무단축이라는 것을 모르네요. 사기를 오르게 하기는커녕 사기를 치고 있군요”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손수조 씨가 비난 받는 건 새누리 권력의 언저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내놓은 제안이 왕조시대의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왕의 딸인가?”(2nd*****), “사탕발림 공약 내놓고 사기 친 박근혜에게 배웠나? 젊은 미래라면 이 따위 사탕발림 말고 병역기간 단축하겠다는 공약은 꼭 지키라고 직언해야 맞지 않나? ”(bor****), “뜻은 가상하나 박근혜는 이명박의 해외순방 기록경신 하려고 해외 다니기 바쁜데 시간이 나겠냐”(dja****)며 비판에 합세했다.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손수조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군 최고통수권자 친필 제대증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 일 뿐인데 너무 이것만 부각되어 아쉽습니다”라며 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