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대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최종 특표수 변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 네이버 프로필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1일 <뉴시스>에 “최종 득표수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득표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내가 볼 때는 그런 결과가 되는데…”라며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대선 당시 전국 1만3542개 투표구 가운데 4개 투표구에서 투표지분류기와 실제 수검표 사이에 10표 이상 차이가 난 오분류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문 사무총장은 “투표지분류기에 투표 용지가 하나하나 지나가는 것을 카메라로 촬영한다. 투표지분류기의 숫자는 틀릴 수가 없다”며 “수검표 작업을 하면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 최종 발표된 후보자들의 득표수(박근혜 1577만3128표‧문재인 1469만 2632표)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개표 오류’를 시인한 꼴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뉴시스>는 전망했다.

문 사무총장은 특히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몇표 차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데, (문제가 있다면) 현장에서 전부 이의제기해서 재검표 해달라고 한다”며 “그럼 그 자리에서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이런 오류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선거 같은 경우에는 이의 제기를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문 사무총장은 “심사집계부에서 문제들을 점검해서 바로 잡아야 하는데 몇 개 지역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확실한 것은 증명해봐야 한다. 이제 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는 투표함을 개함해서 맞춰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무총장은 또 투표지분류기 오분류 논란과 관련해 “(투표지분류기에서 집계된 숫자에 오류가 없다는 것은) 확신에 가까운 추측”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 사무총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정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개표상황표의 좌측(투표지분류기를 통해) 인쇄된 숫자는 확실한 숫자고 불변의 숫자”라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간 ‘투표지분류기에 오류는 절대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스스로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위증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뉴시스>는 전했다.

그는 앞서 국장감사에서도 “원한다면 온 국민이 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지난 대선 전국 1만3542개 투표구의 투표함을 열어 확인하겠다”고 이번 논란과 관련, 재검표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