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司, 해외 교민 사이트에도 ‘정치글’ 게시

이상규 “첫 재외국민선거 결과에 영향 미치려는 의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일부 심리요원들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와 트위터뿐 아니라 해외 교민 커뮤니티에서도 정치 관련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대선 처음 도입됐던 재외국민선거를 겨냥한 정치 개입 활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실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IP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IP로 접속한 수개의 아이디들은 지난해 2~12월 ‘한카닷컴’(캐나다), ‘인도웹’(인도네시아), ‘뉴스코리아’(북미), ‘쿠슈대학 한국인 유학생회’(일본) 등의 인터넷사이트에 다수의 정치 글을 남겼다.

이 사이트들은 유학생, 주재원, 여행자 등 재외국민들이 자주 왕래하며 정보를 주고받는 곳이다. 아이디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야당히 밝혀낸 심리요원 15명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은 닉네임 ‘핫서머’가 지난해 3월 ‘뉴스코리아’에 민주당 한명숙·정동영 상임고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비꼬는 만화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또 비슷한 시기 ‘올인코리아’에 당시 박근혜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민주통합당 한광옥 전 상임고문의 탈당기사, 민주당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의 말 바꾸기를 조롱한 영상 등을 올렸다. 닉네임 ‘스마다’는 같은 해 5월 ‘인도웹’에 이명박 정부의 안보정책을 호평하는 글을 게시했다.

©'JTBC'
©'JTBC'
이들은 일본, 피지 등의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집중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해외 담당 파트를 전담했던 요원으로 추정된다는 게 이 의원실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글이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국민>에 “한인들이 이용하는 미국 등 대형 커뮤니티와 유학생 사이트에도 게시물이 많았으나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 지속적으로 지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다른 IP로 활동한 정황이 있어 추가로 조사 중”이라며 “군 요원들이 해외 사이트까지 진출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첫 실시된 재외국민선거 결과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롭게 드러난 의혹에 분노했다. 한 네티즌(so***)은 “국정원, 경찰, 보훈처, 군 사이버수사대.. 여당과 국가 주요 권력기관이 총 망라된 조직범죄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빛**)은 “걱정원이 모이주고 기른 군 사이버사령부. 국내 여론조작으로도 모자라 해외교민들에게까지. 총체적 부정선거에다 국내외를 가리지않고 무차별 행해진 부정선거”라고 분노했다.

이 밖에도 “그렇다면 조직적 개입이 맞네~ 개인과 민간은 그런 생각 못하거든”(song*******), “물론,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면서 활동 영역을 해외까지 늘린 것이겠지”(sma*******), “국방전산관리로 업무를 제한해야 한다. 댓글이 군이 할 일은 아니다. 중립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관련 수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특검이 필요하다”(굿**), “허 참! 신기하다. 댓글이나 리트윗이 대선에 별로 영향도 안줬다면서 이렇게 개판 오분전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뭘까??”(현*), “이게 자국민들에 대한 테러가 아니면 뭐냐.. 민주주의를 유린한 더러운 놈들아”(스**)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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