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여권 잠룡 3인 2 MS-JP의 LA 행보

“시장이 김무성 의원님께 와야지!” 아연실색

LA서 극명히 비교된 무성(MS)과 문수(MS), 준표(JP)의 행보
엇갈린 동상이몽(同床異夢) MS의 운명, JP는 비교적 선방

올해로 40주년째를 맞은 제40회 LA한인축제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그랜드마샬로 퍼레이드 오픈카에 오르는 것을 비롯, 김문수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도 참석해 이른바 '차기잠룡 3인방'이 한곳에서 조우해 큰 화제를 모았다. ⓒ Go발뉴스LA
올해로 40주년째를 맞은 제40회 LA한인축제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그랜드마샬로 퍼레이드 오픈카에 오르는 것을 비롯, 김문수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도 참석해 이른바 '차기잠룡 3인방'이 한곳에서 조우해 큰 화제를 모았다. ⓒ Go발뉴스LA

대선을 4년이나 앞뒀지만 여당의 잠룡들로 거론되는 거물급 정치인 3명이 LA를 방문했다.

김무성 국회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제40회 LA한인축제를 찾아오며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냈다. 구설수까지 들끓은 3인 3색 정치인의 LA 행보를 종합해봤다.

김지현 기자 | jihyunkim@ktownweekly.com

LA 지역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2김 1홍’의 방미를 누구보다 반긴 분위기다.

하지만 여권, 새누리당의 최고 실세로 꼽히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한국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함께 LA 지역 행보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달 28일 올림픽가에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 그랜드 마샬 김무성 의원은 거만한 태도로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국정원 대선개입 규명 표적이 됐다.  ⓒ GO발뉴스LA
지난 달 28일 올림픽가에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 그랜드 마샬 김무성 의원은 거만한 태도로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국정원 대선개입 규명 표적이 됐다. ⓒ GO발뉴스LA

█ 나는 차기 대통령이다?

LA 지역의 한 언론은 김무성 의원이 한인타운에서 가진 한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에 뜻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으로 귀국한 김 의원은 이 보도에 대해 언론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전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문제는 김무성 의원이 LA 방문 기간에 보여준 모습이 더 가관이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그가 LA에서 지내는 동안 ‘전담 마크’에 앞장섰다.

전담 마크가 어찌나 대단했던지 지난달 28일 LA 한인타운 올림픽가에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에서는 김 의원의 콧대를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김무성 의원은 코리안 퍼레이드가 시작하는 미주 한국일보 본부석이 차려진 KFC에 퍼레이드 시작 약 20분 전에 도착했다.

미주 한국일보 본부석은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내외 귀빈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쌓는 또 하나의 공식 행사장으로 여겨지는 게 보편적 관례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은 이러한 LA 사정을 무시했다.

LA시 검사장, 시의원, 연방 판사, 한인 주요 인사들이 본부석 천막 아래에서 인사를 나눌 때 그는 벤틀리 승용차를 천막 바로 앞에 댄 채 나오질 않았다. 어디서 대동했는지 경호원 2명(운전사 수행원 포함 4명)을 대동해 요란을 피웠다.

본부석 주요 인사들이 벤틀리 안에 탄 사람을 의식하기 시작할 때까지도 김무성 의원은 복지부동이었다. LA시 가세티 시장이 도착했을 때는 “시장이 김무성 의원님께 와야지!”라는 수행비서의 목소리가 주위를 아연실색케 했다.

결국 퍼레이드가 끝난 뒤 미주 한국일보 임원진은 김무성 의원의 무례한 행동에 불쾌감을 표했다는 후문.

김 의원 역시 그랜드마샬 퍼레이드 내내 “박근혜 퇴진, 국정원 해체” 피켓시위를 벌인 LA 시국회의의 동행집회에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 김문수, 홍준표는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헌화

지난달 2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평화의 소녀상을 공식 헌화한 뒤 글렌데일 시의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GO발뉴스 LA
지난달 2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평화의 소녀상을 공식 헌화한 뒤 글렌데일 시의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GO발뉴스 LA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한국 공직자로서는 처음으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해 공식 헌화했다.

이러한 두 정치인의 행보에 글렌데일 시도 고마움으로 화답했다. 즉, 일본 측의 극렬한 반대에도 전쟁범죄 재발 방지와 인권을 위해 나섰던 글렌데일시 프랭크 퀸테로, 로라 프리드만, 아라 나자리안, 자레흐 시나얀 시의원들은 이들의 방문을 적극 반긴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맞이한 퀸테로 시의원은 “평화의 소녀상 제막후 한국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공식 헌화한 의미가 새롭다”면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역사를 차세대에게 교육하는 시의 중요한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측은 “경제사절단 미국 방문 공식 일정으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헌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글렌데일 시의원 4명과 면담한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 일본군 성노예 역사 사료를 영문으로 발간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당연히 찾아와야 할 곳을 찾아왔다”며 자신의 방문 소식을 현지 언론에 알리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다. 경상남도 LA사무소 측은 “LA를 방문한 홍준표 지사가 귀국 전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가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며 “현지 일정은 바쁘지만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일은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에 대해 로라 프리드만 시의원은 “평화의 소녀상은 전 세계에서 고통당하는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을 상징한다”며 “일본 측 방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시는 소녀상을 자랑스럽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 ‘go발뉴스 LA’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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