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이승만-송종익은 국적이 ‘일본(JAPAN)’
숨겨진 독립운동가 우성 박용만 장군은 국적이 ‘한국(KOREA)’

▲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미국 징집카드에 국적으로 '일본(Japan)'을 자필 기재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 Go발뉴스LA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미국 징집기록에 국적을 ‘일본(Japan)’으로 표기한 문서가 공개돼 충격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독립운동가들의 상반된 행보가 추가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절친이었다가 관계가 멀어졌던 우성 박용만 장군의 경우 국적을 ‘한국(Korea)’으로 기재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가기록원과 고문서 보관사이트인 앤시스트리닷컴(Ancestry.com)에 등재된 ‘제1차 세계대전 징집카드(U.S. World War I Draft Registration Cards)’를 보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자신의 ‘영문이름(Syngman Rhee)’과 함께 생년월일(1875년 3월 26일)이 일치하는 자필문서에서 국적란에 ‘일본(Japan)’이라고 기재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문서가 작성된 1917~1918년 당시에는 한국이 일본 식민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한국(Korea)이라는 나라는 없었다”며 “어찌 보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국적을 일본이라고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고 옹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절친이자 역시 독립운동가였던 박용만 장군의 경우 그 행보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의 뭇매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서재필-안창호-이승만과 함께 미주지역 4대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우성 박용만 장군의 경우 징집카드 국적란에 '한국(Korea)'을 자필로 기재했던 것으로 나타나 절친관계였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비교되는 행보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Go발뉴스LA

앤시스트리닷컴을 확인한 결과 우성 박용만 장군은 1918년 10월 26일 작성된 징집기록서에 자신의 ‘영문명(Young M Park)’과 함게 생년월일란에 1881년 9월 27일이라고 자필기재하는 동시에 국적란에는 한국(Korea)이라고 적시했다. 주소란에 고향인 강원도 철원을 기재했던 것으로 보아 독립운동가 박용만 장군의 기록임이 확실시되는 대목이다.

반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처럼 국적을 ‘일본(Japan)’으로 기재했던 독립운동가 또한 추가로 확인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 LA지역에서 흥사단 경상도 대표를 맡는 등 주축을 이뤘던 우강 송종익 선생 또한 징집카드에 국적을 ‘일본(Japan)’이라고 기재했던 사실이 추가로 발견된 것.

▲ 흥사단을 이끌었던 우강 송종익 선생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징집카드 국적란에 '일본(Japan)'을 기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Go발뉴스LA

1918년 9월 12일자로 기재된 이 기록에 따르면 ‘흥사단(Young Korean Academy)’ 총무(secretary)직을 맡고 있던 우강 송종익 선생이 자신의 영문명(Choug Ik Song)과 생년월일(1886년 2월27일)을 기재하고 국적란에 일본(Japan)이라고 적었던 것.

특히 송종익 선생은 ‘가장 가까운 친척(Nearest Relative)’란에 ‘C.H.AHN’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영문명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나 더 큰 충격을 더했다. 아울러 송 선생이 주소란에 기재한 ‘106 N Figueroa St.’은 안창호 선생의 사택이자 1916년부터 단소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나타났다. (☞ ‘go발뉴스 LA’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