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화문 대첩, ‘정권교체 열망’ 후끈

安 깜짝 등장에 시민들 “확신 선다”

‘앵콜 광화문 대첩’에 시민 5만여 명이(주최 측 추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유세 시작 전부터 노란 목도리와 노란 풍선, ‘정권교체’가 적힌 초록색 바람개비를 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날 자리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보내는 축제의 자리였다.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 유세 '앵콜! 광화문대첩'이 진행됐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계단이 꽉 메워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 ‘go발뉴스’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 유세 '앵콜! 광화문대첩'이 진행됐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계단이 꽉 메워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 ‘go발뉴스’
투표권은 없지만 부모님을 졸라 광화문을 찾았다는 안유진(13·분당)양은 “문재인 후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왜 문 후보가 좋으냐고 묻자 “진정성 있어 보이고, 맑은 눈을 가져 좋다”고 했다.

또,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권은숙(65·대치동)씨는 “친구들도 다 안철수 지지자였는데 문재인 쪽으로 돌아섰다”면서 “이번에 꼭 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날 문재인 후보는 연단에 올라서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보자 “태어나서 제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 정권교체 안 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 염려 말라. 제가 이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윤연전(72·서초구)씨는 “정권교체 안 되면 세계에 대한민국의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평화를 위해, 새로운 세상을 위해 정권교체 꼭 이루어져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또 시흥에서 왔다는 대학생 문동욱(23)씨는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어서 나왔다”면서 문재인 후보의 “바꿔준다는 말에 공감 한다”는 뜻을 전했다.

남편과 함께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왔다는 조정안(43·장충동)씨는 “아이가 어리다. 내 아이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문재인 후보 공약을 보니까 그런 세상을 만들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의 열기는 안철수 전 후보의 깜작 방문으로 더욱 고조됐다. 시민들은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잠시나마 의구심을 가졌던 마음이 확신으로 돌아섰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성동구에 사는 오정화(33)씨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TV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가 많아서 사실 불안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아내, 두 딸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안종명(44·분당)씨는 안철수 전 후보의 깜짝 방문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새누리당에서 안철수 후보를 흔들려고 했는데, 오늘 확실히 지지 보내 주셔서 안심이 되고 확신이 선다”고 말했다.

나이 많다고 다 朴지지? ‘아니다’

광화문 광장···젊은층·기성세대 하나 되는 자리

이 날 유세장에는 20~3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50~60대 어르신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상록수' 공연이 펼쳐질 때는 20대 청년이 60대 어르신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김효진(35·일원동)씨는 “주위 어르신들 중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아 광화문에 젊은 사람들만 올 줄 알았다”면서 “어르신들도 많이 와 계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보수라고 본인을 소개한 수원에서 온 한 50대 남성은 “50~60대라고 해서 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TV를 보면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걸로 나오는데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다”며 수원에서 광화문을 찾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자, 과거사진상규명위 재설치 요구

한씨, “과거 반성 없는 미래···두려움의 연속”

한편, 한켠에서는 1987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형제복지원사건의 피해자 한종선씨가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1987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형제복지원사건의 피해자 한종선씨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go발뉴스’
1987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형제복지원사건의 피해자 한종선씨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go발뉴스’
그는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문재인 후보에게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다시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라면서 “새 시대, 미래로 가자는 얘기는 듣기는 좋지만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과거를 바로잡지 않고 미래로 가면 두려움의 연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부산의 한 사회복지시설이 노숙자 등 부랑인들을 한 곳에 가두고,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 간 51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희대의 사건이다. 한씨는 1984년 10월 16일 아홉 살때 열두 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가 3년 간 온갖 학대에 시달린 후 87년 나왔다. 그는 그후 고아원에서 지냈으며 지금까지 보상도 받지 못하고 직업도 갖지 못한 채 지내왔다. 누나는 당시 고문과 학대로 인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