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포기한 MBC, 언론 맞나?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조사안해…“언론 역할 포기했다”

MBC가 18대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는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13일 <뉴스데스크> 메인뉴스로 △KBS △SBS △JTBC △지방신문협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자체 여론조사 대신 타사 여론조사만을 인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KBS는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11일부터 12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12일 <뉴스9>에서 보도했다. SBS 역시 TNS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후 12일 <8시뉴스> 시간에 방송했다.

MBC의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며칠 간 MBC 의뢰 조사는 실시한 바가 없다”며 “여론조사 보도 금지일 직전에는 우리 뿐 아니라 다른데도 (여론조사 의뢰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SNS상에서는 MBC가 언론의 역할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 김수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sujin_mbc)에 “MBC는 여론조사 보도를 안했죠. 확인해보니, 정치부에서 아예 조사도 하지 않았다네요. 여론조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추세를 확인하고 기사작성의 참고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선거보도의 핵심인데.. 뭐가 두려워 그러는건지, 이젠 불쌍하다는 생각마저듭니다”라고 지적했다.

KBS의 전 탐사보도팀장이었던 김용진‏ 기자 역시 자신의 트위터 (@kbsmuckraker)를 통해 “MBC뉴스데스크 독특하다. 자체 여론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는지 보도하지 않고 어제 나간 KBS, SBS 여론조사 결과를 오늘 뉴스톱으로 다룬다. 언론사 맞는지? 특히 박, 문 차이 많이 난 SBS와 지방신문 조사가 표본수 많다고 강조한다”고 비판했다.

MBC 보도국 정치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부 영업 방침이고, 내부 결정”이라며 “비밀사항이므로 밖에 알려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황용구 보도국장은 “조사기관마다 편차가 심하다”며 “수천만 원의 비용을 낭비하기 보다는 여러기관들의 보도를 정리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13일자 <뉴스데스크> 메인뉴스에서 △KBS △SBS △JTBC △지방신문협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는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13일자 <뉴스데스크> 메인뉴스에서 △KBS △SBS △JTBC △지방신문협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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