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박현제 지회장 공장안서 체포

연행직후 단식투쟁 돌입…노동권 침해 논란

MBC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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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불법파견에 따른 정규직 전환 투쟁을 전면에서 이끌었던 현대자동차의 박현제 비정규직지회장이 24일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공장안까지 들어가 박 지회장을 연행해 노동권 침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지회장은 지난 8~9월 비정규직노조 파업을 이끌고, 울산 1공장 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동자가 헌법상의 기본권으로 가지는 세 가지 권리인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보장된 나라다. 박 지회장이 경찰에 연행됨에 따라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울산공장 인근의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사내 하청 해고자인 최병승씨는 트위터를 통해 “노동자가 파업했다고 잡혀가는 나라”라며, “노동3권이 보장하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박 지회장에 대한 경찰의 연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연행된 박 지회장이 “연행순간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며 “왜 노동자들이 굶고, 올라가고, 죽어야만 세상이 관심을 가져줄까요. 많이 우울한 하루입니다”라고 적었다.

비정규직지회 한 관계자는 “8년 동안 불법을 저지른 현대차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 경찰이 법을 지키라고 싸우고 있는 노동자를 잡아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찰이 공장 안으로 들어와 노동자를 잡아간 경우는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비정규직노조에서 영향력과 신뢰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어서 노조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비정규직지회는 26일 전면 파업에 이어 다음주부터 현대차와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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