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꺼트리지 못한 3만여 ‘촛불’…“朴의 반격? 하나로 뭉쳐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음모 檢에 맡기고 ‘국정원게이트’ 진상규명 해야”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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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대선 불법 개입을 규탄하기 위한 제10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이번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활활 타올랐다. 이날 집회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불구, 3만여명(경찰 추산 3500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시민들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 이와 별개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집회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몇몇 시민들은 비도 피하지 않은 채 촛불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이어 비가 그치고 명동성당에서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과 ‘국정원 해체’ 등을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인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등 100여명의 시민들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흩어졌던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며 촛불집회 열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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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을 맡은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원은 언론플레이 하지 말고 진상규명과 개혁 작업에 협조하고 반성하라”면서 “내란음모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이정희 대표, 김선동 의원, 김재연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정당 발언 없이 시민들의 자유발언 중심으로 진행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특히 국정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 ‘유신의 부활’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대녀’로 유명세를 탄 김지윤 씨(29)는 “박근혜 정권이 국정조사가 끝나기 무섭게 반격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활동가들에게 내란혐의를 적용한 것은 정치적 반대자에게 국가보안법을 들이 밀었던 유신시대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치공작의 칼끝이 통합진보당을 향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촛불을 향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규탄 대책위원회’에서 종교계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조헌정 목사(향림교회)는 “시민 130여명이 모여 국가내란음모가 가능하냐”고 꼬집고는 “지금은 총과 탱크를 갖고 있는 군인 130명도 국가내란은 불가능한 시대다. 이런 일은 세계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 아버지의 그 딸,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며 ‘유신 부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냄과 동시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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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폭우로 인해 주최측의 마이크와 스피커가 고장나 10여분 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자가 육성으로 “특검으로 진상규명”, “공작정치 중단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구호를 외치자 시민들이 이에 호응하며 구호를 따라 외쳤다.

한편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국정원 대선개입정치공작 시국회의’는 오는 7일과 13일에도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촛불집회는 ‘민주주의를 되찾고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국민행동의 날’로 지정, 대규모 촛불집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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