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용카드 부가혜택 대폭 축소…“몰염치”

시민단체 “약속위반, 소비자 우롱 행위” 비난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내년부터 부가 혜택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높은 수수료를 챙기면서 경영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몰염치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의 대형 카드사들은 내년에 부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전월 이용액을 기존보다 최대 100% 늘리고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을 20~80% 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월 이용 실적에는 현금서비스, 세금, 등록금 등 제외되는 부분이 많아 적어도 매월 50만원 정도는 카드로 결제해야 줄어든 부가 혜택을 조금이라도 맛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형 카드사의 구체적 부가 혜택 축소 내용은 다음과 같다.

△KB국민카드 4월부터 ‘혜담카드’ 통합 할인 한도 및 서비스별 할인 대폭 축소, 체크카드 부가 혜택 소멸 △롯데카드 1월부터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및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축소 △신한카드 3월에 적립 포인트 축소 △현대카드 7월부터 M포인트 서비스 권한 축소 △비씨카드 1월부터 항공 마일리지 축소 △삼성카드 7월부터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 중단 등이다.

카드사들의 이런 변경된 정책의 이유는 카드사의 순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으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과 신용 대출 규제 강화, 경기 불황 장기화 등으로 수익 급감 원인을 들었다.

모 카드사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시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불황에 맞서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이 모씨는(42, 인천시)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서 생긴 손실을 자신들의 경영합리화나 비용감소 전략으로 해야 한다”면서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으로 고객을 유치해 놓고 지금 와서 일방적으로 혜택을 줄이는 것은 일종의 약속위반이면서 사기”라며 분노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정책국장은 ‘go발뉴스’에 “여러 부가서비스 보고 가입한 소비자에게 연회비는 그대로 두면서 서비스 줄이는 게 맞냐” 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카드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의 경영난이 어렵다는 점이 납득이 안 된다며 “가맹점에게 받는 수수료율이 우리나라가 꽤 높은 편인데 자구적 노력 없이 그런 서비스를 줄이며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몰염치다”며 “카드사 경영난의 이유라면 자사의 뼈 깎는 모습 보여줘야 하고 혜택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끔 반환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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