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력수급 초비상, 1월 최대 고비

에너지경제硏 “수요관리 외 다른 대안 없는 상황”

올 겨울 사상 유례 없는 전력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 세 번째 전력수급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

ⓒ KBS <취재파일 4321> 방송화면 캡처
ⓒ KBS <취재파일 4321> 방송화면 캡처
최근 고장 등으로 중단된 원전이 생겨나면서 예년에 비해 생산전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전력난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공급 관리의 부실이 낳은 결과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영광 원전 5, 6호기가 정지됨에 따라 올해 겨울 사상 유례 없는 전력난이 불가피하다”며 “전력 당국은 초고강도 수급 전력 대책을 마련해 11월 중순경 조기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 박광수 전력정책연구실장은 11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급관리 부실과 관련해 “원전 5기가 안 돌아가고 있으니까 당연히 받아야 할 비판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당장은 정전사태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설비로 공급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당장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요관리를 통해서 수급을 조절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실시간 전력수급은 오전 8시36분 예비력이 350만㎾로 떨어진 뒤 오전 내내 300만㎾대를 유지하며 전력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말부터 계속된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예비전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전력 최대 수요는 7천371만kW로, 예비전력은 365만kW였다. 전력경보 ‘관심’은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다행히 위기는 넘겼지만 11일 오후 최대전력수요시간이 오후 6시로 예고돼 한 차례 더 고비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단된 원전은 모두 5기로, 미검증 부품과 핵심 설비 결함으로 보수가 필요한 영광, 울진 원전과 수명이 다한 월성 원전이다.

9일 <KBS 취재파일 4321>에 따르면 원전 중단으로 인해 하루 468만kW의 전력 생산이 중단되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이달 중순 최소 예비력이 171만kW로 하락하고 1월에는 127만kW까지 떨어져 전력 수급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KBS <취재파일 4321> 방송화면 캡처
ⓒ KBS <취재파일 4321> 방송화면 캡처
전력거래소 조종만 중앙전력관리센터장은 “현재 예비력이 450-460만 대 정도이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기 한 대만 탈락하더라도 (설비용량) 100만kW만 탈락하더라도 바로 관심단계 비상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에도 시험을 거치지 않은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원전부품 민관 합동조사단의 점검 결과 신고리 3·4호기의 비안전등급 설비인 소화수 펌프용 제어패널의 내진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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