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장면 촬영 언론사에 ‘자살방조’ 비난 폭주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가 하루 전 SNS 등을 통해 공언한 대로 26일 오후 3시23분경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가운데 그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성씨는 25일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성연대의 부채를 갚고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며 네티즌들에게 1억 원의 모금을 호소했다. 성 대표는 “보잘 것 없는 제 목숨을 담보로 감히 한 말씀 올리겠다”며 “남성연대에 마지막 기회를 주십사 희망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성씨는 이날 오후 3시10분경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떠나면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하루 전에 자신이 한 ‘투신하겠다’는 공언에 대해 “정말 부끄러운 짓”이라면서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날 투신에 앞서 남성연대는 성 대표의 안전을 위해 수상안전 자격증을 가진 신모씨를 동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연대 회원들은 즉시 구조를 위해 마포대교 하류 쪽에서 대비하고 있었다.
현장에 동행한 신씨를 비롯한 복수의 남성연대 회원들은 성씨가 투신 후 20여 분이 지나도록 성씨가 발견되지 않자 성씨가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현재 한강수상경찰대는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성씨가 투신 직전 현장에서 투신 장면을 촬영한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디어 몽구는 트위터(@mediamongu)에 “성재기 씨가 마포대교에서 뛰어 내렸다는데, 앞에서는 방송국 ENG 카메라가 그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는 거. 뭐죠? 막았어야 했던 거 아닌가요? 불상사 발생하면 어쩔려고요? 허허 당황스럽네요”라고 비난했다.
또 한 트위터리언(@rain*****)은 “성재기 사건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투신직전 바로 앞에서 사진/영상촬영을 하던 사람들”이라며 “사람 죽겠다고 날뛰는 과정까지 구경거리로 여기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가 보여지는 사진”이라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성재기 이유야 어찌됬건 옆에서 촬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비난 받아야 할듯...그 누구도 생명은 소중합니다”(@yj***), “아직 자세한 내용이야 알 순 없지만 일부의 보도내용처럼 투신장면을 방송국 카메라가 촬영했다면 이해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본다. 이는 그의 빗나간 공명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아니겠는가~”(@six*******), “‘독수리와 소녀’를 촬영한 기자는 아프리카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는 목적이 있었지만. 성재기 씨를 방치한 기자들은 도대체 무슨 공익적인 목적이 있나?”(@tha*****)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성씨가 올린 ‘투신 인증샷’은 투신 한시간 뒤 쯤 삭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