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견 아쉬움 표한 탁현민 “李대통령 답답했을 듯”…왜?

정규재 “국민이 듣고 싶은 질문 없었다”.. ‘형식’이 담지 못한 대통령의 ‘메시지’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형식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 대통령이) 돌아가서 엄청 답답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탁 자문관은 3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형식이라는 건 어떤 걸 보여주는 쇼잉이 아니라 그 말 하려고 하는 사람 혹은 주인공이 제대로 자기 의사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걸 말한다”면서 “그 형식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으면 오늘처럼 말을 다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인수위도 없었는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이 30일 동안 적지 않은 일을 해왔다”고 강조하며 “그걸 설명하는 기회까지를 가지려고 했던 것은 일종의 자신감도 있는 거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텐데 왜 저걸 이렇게밖에 못 받아주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탁 자문관은 “좋은 질문이 안 나올 때, 그럼 좋은 질문을 끄집어내려면 좋은 질문을 하는 기자를 찾아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그럼 특정 기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기자회견 공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추첨한다든지 해서 기회를 주는 게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첨하면 좋은 질문이 나올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형식이 준비된 사람의 내용을 받아주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도 좋은 질문을 찾으려면 좋은 기자를 찾아야 하는데 좋은 기자를 특정하는 것은 전체적인 형평성에 맞지 않아 보이고 그 전체적인 형평성을 우선하니까 좋은 질문은 안 나오고 그렇다면 우리가 왜 이런 기자회견을 계속 고집해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결국 실패...이 대통령에게 묻지 못한 질문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취재수첩을 통해 “질문을 8개나 준비하고 잠도 못 자면서 수십 차례 문장을 고치고 읽기 연습을 했는데 단 한마디도 못하다니.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첫 기자회견인 만큼 새 정부가 나름 야심찬 시도를 했으나 당초 대변인실이 목표로 내걸었던 ‘가깝게’, ‘폭넓게’, ‘새롭게’가 잘 충족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첫 술에 배부를 리 없으니 다음엔 보다 충실한 기자회견이 되길 바란다”고 적고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공개했다.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보수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도 4일 “기자들이 없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어제 첫 기자회견을 보고”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들이 듣고 싶은 것들에 대한 질문들은 없었다”고 꼬집고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실로 성공적이었지만 기자들의 첫 기자회견은 형편없는 실패작이었다.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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