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사 논란 언급.. “모래·자갈·물 섞여야 콘크리트”

“직업공무원은 지휘자 따라 움직여…인사는 목표 아닌 수단”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 관련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히고는 “인사는 정책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한쪽 편에 맞는 사람만 쓰는 것이 편할 수는 있어도, 그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저는 여당 대표도, 야당 대표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래, 자갈, 물이 섞여야 콘크리트가 되는데 시멘트만 모이면 시멘트, 모래만 잔뜩 모으면 모래덩어리가 된다”며 “차이는 오히려 시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특히 정치 영역에서는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 인사에 대한 지적에 대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쳐 오면서 어쩔 수 없이 있는 공무원을 쓸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하고 색깔이 비슷하고 지지했던 쪽을 다 골라내면 남은 게 없더라”며 “골라낼 수도 없었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써야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업 공무원들은 인사권자에 따라 움직이게 돼 있다. 개별적 역량들을 가지고 있고, 국가에 충성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기본적 소양만 있으면 결국 지휘자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있다”면서 “기본적 역량을 갖고 있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기본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다 같이 가야 한다”고 인사 원칙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측면들을 복합 고려해서 인사를 하다 보니, 일면에서는 칭찬받기도 하지만 일면에서 비난받기도 한다”고 언급하고는 “인사는 그 자체가 목표, 목적이 아니”라며 “어떤 정책을 채택할 것이냐,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두고 평가‧판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시간을 두고 좀 기다려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 인사로 모든 것이 결정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성향이 다르다, 누구와 관련이 있다, 누구와 친하다더라 이런 것으로 판단해서 배제하기 시작하면 남는 것이 없다”며 “이것이 어쩌면 정치 보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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