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망, 채상병 잊지말라” 韓 유세중 끌려나간 해병예비역

민주 “이종섭 해외도피 직전인데 국민 또 끌려나가…‘입틀막’ 이어 ‘헤드락’인가”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8일 성남 방문 일정 중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협조를 요청하는 해병대 예비역이 끌려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장은 한동훈 위원장의 유세 현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핸드마이크를 들고 “오늘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이 도망쳤는데 호주 대사로 간다”며 “한동훈 위원장님 정부여당의 대표로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달라”고 했다. 

정 회장은 “한동훈 위원장님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 말해달라”, “한동훈 위원장님 채상병을 잊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이에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조용히 해라” “끌어내”라고 소리쳤고 경호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정 회장을 제지하고 행사 장소 외곽으로 끌고 나갔다. 

정 회장은 항의했지만 밀려났고 주변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정 회장은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은)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정부여당의 모습은)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현충원에서도, 서울역에서도 (한동훈 위원장에게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물은 바 있다. 다 외면했다”라며 “그것이 과연 올곧은 정치인의 자세인가 묻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제지당한 것에 대해 정 회장은 “사실 저는 끌려 나갈 줄 몰랐다”라며 “오픈된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건 법이 정한 권리”라고 했다. 정 회장은 “물론 대통령에 대한 경호도 강해선 안 되지만 제가 대통령에게 그런 것도 아니지 않나. 어처구니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마이뉴스에 “당시 현장에는 다수의 인원이 운집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다수 시민들과 충돌 위험이 고조”되어 “경찰이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상의 이유로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또 국민이 질질 끌려 나갔다”라며 “‘입틀막’도 안 되니 이제는 ‘헤드락’인가”라고 비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 해병대 예비역이 성남을 방문한 한동훈 위원장에게 채 상병 특검법 협조를 요구하다 질질 끌려 나갔다. 목을 팔로 감고 ‘헤드락’을 걸어 끌어냈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채 상병을 잊지 말아 달라, 함께 가달라’ 그 말이 그리 고까웠는가”라며 “야당 국회의원,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하더니 자신감이 붙어 항의하는 족족 다 끌어내려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심지어 수사외압의 중심에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대사 직함을 달아 해외로 도피시키기 직전”이라며 “그런데 진실을 밝혀달라고 외친 예비역 해병대원을 끌어내다니 국민의 호소보다 대통령의 호통이 더 두려운가”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