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종섭 해외도피, 신범철·임종득 공천…尹·국힘 공범되나”

‘채상병 사건’ 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로 영전…野 “또 수사방해·외압”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주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 5일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매우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방해와 진실 은폐에 외압을 행사한 핵심 인물 중의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4일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용서류무효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도록 결재해 놓고는 이를 반복해서 막은 인사”라며 “이와 같은 비정상적 행위가 대통령의 격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한 수사 대상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불법과 관련된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내보내는 것은 수사에 차질을 줄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수사 방해이자 외압”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을 비롯한 권력의 거짓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전 장관은 별도로 회의를 열어 사건 축소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유가족의 동향까지 보고받았다는 폭로도 있다”고 짚었다. 

홍 원내대표는 “그동안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한 차례 통화했다고 말했지만, 두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면서 “모두 국회와 법정에서의 위증으로 처벌받을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당시 이종섭 장관과 김계관 해병대사령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 대통령실 관계자 등 7명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어 이 전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했으나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퇴임했다. 이후 공수처가 지난 1월 강제수사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것이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홍 원내대표는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이 따뜻하고 살기 좋은 남쪽 나라로 도피하려는 것”이라며 “이뿐 아니라, 여당은 권력의 외압 의혹 당사자들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공천까지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실 은폐·수사 외압 사건에 대통령과 주요 권력자들, 여당까지 공범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틀어막고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린다고 해서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며 “민주당은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국기문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인사를 주요 국가의 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도 매우 큰 결례이며 국격을 손상하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과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의 해외 출국 금지를 발동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해외로 나가선 안 된다”며 “이건 국가적 망신이다. 해당국인 호주 정부에게도 이런 야당의 입당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인사는 참으로 괴상망측하다”며 “이 전 장관을 ‘자진 사퇴’로 탄핵 심판에서 도피시키더니, 이제는 수사를 피해 호주로 도피시키려는 속셈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대통령실 수사 개입 의혹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임을 국민께서 모를 것 같냐”며 “수사 외압에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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