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한동훈 비대위’, 대통령 뜻 작용하고 있다는 것”

홍준표 “尹 아바타 다시 당대표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조선일보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18일 자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힘) 의원총회가 열리자 친윤석열계와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한 장관을 모셔오자’고 입을 모았다”고 전하며 “한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는 대통령 뜻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조선은 한 장관에 대한 여권의 기대감을 거론하고는 “그러나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역할이다. 선거 시기에 인사, 조직, 예산 등 당무를 총괄해야 한다. 후보를 공천하고 선대위를 운영하는 등 선거 실무에 관한 경험도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현직 장관 신분인 사람이 곧장 뛰어드는 것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 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이 맡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야당의 공세는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은 특히 “한 장관 개인의 적합성 여부보다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는 모양새”라며 “대통령 입김에 의존하는 당의 모습에 국민은 적잖이 실망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를 살핀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법무부-성남시 업무협약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소를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법무부-성남시 업무협약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소를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경험 많고 큰판을 다루어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 실패가 바로 그런 거 아니었나?”라고 꼬집고는 “쇄신 대상자들이 자기들 살아남으려고 김기현체제 2기를 언론플레이를 통해 다시 만들려고 하는 구나. 그렇게 하면 선거하기 어려울 거다. 파천황(破天荒)의 변혁 없이는 총선 치르기 어려울 거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선택’ 창당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이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봤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와서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비대위원장이 제멋대로 할 수가 없는데 비대위를 만들어서 뭐 할 거냐.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들어 아무런 개혁도 못하고 끝내는 거나 비슷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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