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앵커 ‘교체’ 편성 ‘삭제’…野 “1980년 보는 듯 섬뜩”

민주 “尹·이동관·박민의 폭거, 반드시 국민 심판 받을 것”

▲ 박민 KBS 신임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취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박민 KBS 신임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취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박민 KBS 사장이 취임 직후 단행한 대규모 인사와 관련해 야당이 “이렇게 무도한 언론탄압은 없었다”며 “공영방송 KBS를 아예 파괴하려고 작정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박민 사장이 휘두른 ‘숙청’의 칼바람에 4년간 뉴스를 진행해 온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KBS 시사교양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은 급작스럽게 편성표에서 빠졌고,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줄줄이 거리로 내몰렸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최 대변인은 “1980년 12월 그해 겨울을 보는 듯 섬뜩하다”며 “취임 첫날 뉴스 앵커 전면 교체, 취임 이튿날 대규모 직원 인사 단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개최까지 그야말로 점령군이 따로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박민 KBS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 사장 시절의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었다”며 “이러한 박민 사장의 행각은 단체협약과 방송법 위반을 따질 수준을 넘어섰다.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폭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꽉 쥐고 있으니 법을 어기는 것쯤은 별문제 아니라는 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신군부식 언론장악은 KBS 구성원을 비롯한 언론 종사자들에게는 깊은 모멸감을 주었고, 국민께는 무너지는 언론 자유의 현실에 경악하게 만들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동관 방통위원장, 박민 사장의 폭거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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