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와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누구도 정치집회라 말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사과하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불참을 선언한 대통령실이 그 이유를 정치집회이기 때문이라고 댔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모두 참여하면 정치집회가 될 수 없지 않냐”며 “정부와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여권 불참으로) 정치집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든 다음에 정치집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 책임이고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데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과해야 하고 억울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그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 4당이 공동주최하는 정치집회’라는 이유로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는 참석했다.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야 4당의 공동주최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참석을 거부하고 서울광장을 사용할 수 없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공동주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4당은 주최냐 후원이냐가 하등 중요하지 않다”면서 “더 많은 국민과 함께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그 아픔을 기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는 이유로 추모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하셨지만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모대회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다.
또 여당에는 “여당으로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그 아픔을 기리는데 동참하고 싶다면 공동후원에 이름을 함께해 달라”고 전하고는 “대통령과 여당은 1년 동안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오고 있지만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까지 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