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생영수회담 하자’는데 국힘 “격 안맞아”, “반전카드 아니냐” 

잇따라 논평 “민생파탄, 국회 방탄장 사과부터”…김진애 “李가 尹에 선물 준 건데”

▲ <이미지 출처=MBN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N 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명절 당일인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라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틀간 잇따라 논평을 내고 “대통령과는 격이 안 맞는다”, “반전카드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 후 24일간의 단식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는 29일 오전 SNS를 통해 “윤 대통령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라며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또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장관 탄핵, 총리 해임은 물론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법안을 묶어 놓고선,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은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 했던 국민의힘의 제안에 먼저 답하는 게 순서”라며 “하루라도 빨리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추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여당 총재가 아니므로, 국회에서 논의할 민생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판사가 유죄는 인정하되, 거대정당 대표라는 특권을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불과함에도, 마치 무죄라도 받은 양하는 민주당의 정신 승리는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로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여야 당 대표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난데없는 민생영수회담 제안이라며 ‘반전의 카드’ 아니냐고 의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난데없이 추석 차례상 위에 ‘민생영수회담’을 올려놓았다”며 “‘민생’을 방탄을 위한 장식품으로 사용하고, 방탄 외에는 무엇하나 진정성이 없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이라는 말을 들고 나올 때마다 그 속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소설과 불법수사를 외치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었다고 인정되니 ‘반전의 카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 ‘민생’을 생각한다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반역자 색출’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그리고 김기현 대표가 이미 제안한 ‘당대표 회담’에 화답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는 국회를 방탄장으로 만든 것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조건을 제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민생영수회담’ 제안은 전형적인 ‘딴청 피우기’ 화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미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도 못 들은 척 하면서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도저도 하기 싫다는 뜻”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온갖 악담을 쏟아내고, 조금만 수틀리면 국무총리든 장관이든 해임건의와 탄핵을 일삼으면서 느닷없이 영수회담을 하자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결론보다 ‘범죄사실 소명’이라는 결과가 당혹스러울 것임은 넉넉히 이해하지만 ‘영수회담’이 그 결과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 민생을 위한다면, 각종 괴담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끊임없이 입법폭주를 자행하고, 국회를 방탄장으로 만든 것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29일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추석 날 아침.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을 하나 열었다”며 “윤대통령이 자세전환을 모색할 적기, 국민의힘이 태도 전환을 모색할 적기”라고 촌평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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