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참사 발생 307일 만에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당의 이태원참사특별법 단독처리에 대한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여당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그동안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자체에 반대한다’며 모든 회의에 불참해왔던 국민의힘 의원들께선 이제와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총선용 특별법’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이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해 마치 윤석열 정부가 참사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정부인 것마냥 야당들이 프레임을 짜고 있다는 소리”라면서 “그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한 일이 있기나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백번 양보해서 특별법에 대한 이견이 그렇게나 크시다면, 법안 심사과정에서 직접 의견을 제출하고 토론하고 논쟁했으면 됐을 일”이라며 “제가 수백 번 말했듯, 여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특별법을 가져왔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들의 직무유기를 야당 탓, 유가족 탓하기에 부끄럽지도 않으냐”며 “참사 유가족이 바로 앞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유가족이 긴밀하게 협의하에 제출된 그 특별법이 안건으로 떡하니 상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특별법이 편가르기용 법안이라고 우기며 회의록에 떳떳한 반대도 남기지 못하고 끝끝내 퇴장하시는 모습에 제가 다 부끄러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라”고 전했다.

▲ 이만희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안과 관련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용혜인 의원은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유가족의 진상규명에 대한 절박한 요구를 정쟁으로 낙인 찍고, 기어이 유가족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말을 덧붙이는 잔인한 발언들보다 훨씬 인간적인 행보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여당의 후안무치에 맞서 8월 안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앞으로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라는 작지 않은 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그럼에도 행안위에서 끝끝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의결시켰던 것처럼 유가족과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남은 관문들도 빠르고 단호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