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200일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커녕 아직까지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태원에서 159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동안 윤석열 정부는, 국가는 어디에 있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도 하지 못한 지난 1년”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책임 있는 자들이 공적인 의무를 인정하지 않고 국정조사에서 밝혀진 내용도 부인하고 있다’는 유가족의 절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이냐”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울부짖을 때 외면하며 걸어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해도 수사기관이 관련자의 법적 책임을 인정할지만 지켜본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법 조항만 따지는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안전관리 책임자였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어도 책임을 외면하고 뻔뻔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꼬집고는 “혹시 헌법재판소가 법적 책임이 없다고 본인의 손을 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까? 이 장관에게는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중요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안전관리 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을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 “이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에 대한 국가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강조했다.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회원들이 9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이태원 참사’ 200일을 앞두고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200시간 집중추모행동’에 돌입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전날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집중추모 행동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발생 200일째인 오는 16일까지 200시간 동안 진상조사·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에서 “200일의 시간이 흐르도록 유가족들이 요구했던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