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1주기가 되는 오는 10월 전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0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관련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우리 정치가 마땅히 했어야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해, 유가족이 곡기를 끊는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었다”고 개탄했다.

용 의원은 이날 SNS에 “한 치의 공백도 남기지 않고 이태원참사의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는 것.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 국가의 예방과 대응의 미비로 스러졌던 모든 이들에게 예우를 갖춰 추모하고 애도하는 것. 여전히 이태원참사로 인해 힘겨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 참사 이후 국가가 당연히 수행했어야 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용혜인 의원은 “국가는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유족들의 절규를 물리력으로 제압하며 노골적으로 유가족에 대한 적대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여당은 이태원참사특별법을 두고 ‘재난의 정쟁화’, ‘입법 오남용’ 운운하며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절박한 유가족의 목소리를 꺾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9년 전, 세월호참사특별법 앞에서도 ‘교통사고’ 운운하며 어떻게든 진상규명을 막으려고 몸부림치던 그 모습 그대로”라며 “직무유기를 넘어,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무논리 훼방에 더 이상은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께서 결국 단식까지 선택한 이유는 특별법을 연내 입법해내기 위해선 이태원참사특별법을 본회의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며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본회의 표결까지 소요될 최장 330일의 시간을 고려하면 6월 중에, 늦어도 오는 6월29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반드시 신속처리안건 지정요구안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그것이 유가족이 200일이 넘도록 절박하게 요구해왔던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21대 국회가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국회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용혜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야당을 향해 “야4당이 이태원참사 국정조사를 의결했을 때처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를 의결했을 때처럼 단호하게 힘을 모으자”며 “하루빨리 야4당이 머리를 맞대어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방안을 협의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말 ‘대통령이 허락한 야당’이 될 것인지, ‘오만한 정권과 싸우는 야당’을 할 것인지 각 정치 세력들이 결단할 때”라며, 거듭 “우리, 결단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민주당 정책 의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을 민주당 당론 법안으로 채택하고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