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날 ‘김건희 일가’ 땅 쪽으로 휘어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노선안에 대한 용역업체의 첫 내부보고가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토부는 “원희룡 장관이 참석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고속도로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은 2022년 3월29일 착수한 이후 같은 해 5월16일 전문 용역사가 도로공사 실무진에게 보고를 했고, 동일한 내용으로 5월24일 국토교통부 담당 실무자(서기관)가 주재하는 착수 보고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6차례나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는 CBS노컷뉴스 보도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서 한 달에 1~2회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는 통상적인 수준의 회의 실적이므로 ‘긴급회의’라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원 장관 취임 직후부터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공개된 올해 5월까지 정부와 용역업체가 16차례에 걸쳐 검토 회의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 국민들이 노선변경 검토시점과 노선변경 과정에 대해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토부는 답을 미리 정해두고, 정해진 답을 위한 끼워맞추기식 회의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답정너 김건희 로드’를 위해 국가기관이 동원된 것은 아니냐”고 따져 묻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은 더 커지고 있고, 이를 입증할 증거들은 더 나오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국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기 전에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