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3개 중 1개 샘플 분석만 나왔는데 최종본..日 ‘여름방류’ 맞춤형”
김혜정 전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은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에 대해 “과학적이지도 않고 객관성은 더더욱 상실했다”고 말했다.
김혜정 전 이사장은 6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해양 방류 결정을 같이 한 선수가 갑자기 심판으로 등장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전 이사장은 “IAEA가 2021년 7월 일본 정부 요청대로 협약을 맺기 전에 2020년 2월에 이미 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향은 국제기준에 합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짚었다.
검토 내용에 대해서도 “정말 중요한 원전 폐로 종합활동은 제외하고 ‘안정적으로 해양 방류를 잘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안전성 검토팀의 목적’이라고 명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과학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한 검토라기보다는 해양 방류를 목적에 두고 기술적 검토를 해온 보고서”라고 봤다.
시점에 대해서도 “탱크 1070개 중 3개에서 샘플을 채취해 그중 1개 샘플만 분석 결과가 나와 있고 2~3개 샘플은 연말에나 나온다”며 “일본 정부가 여름 방류를 주장해왔기에 그에 맞춤해서 만들어진 보고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IAEA가 일본에 컨설팅을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적 검토라고 계속 강조하는데 리뷰하고 컨설팅 해줬다”며 “전적으로 도쿄전력이 작성한 자료를 검토해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일종의 컨설팅 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또 최종 보고서 도입부에 대해 “굉장히 단정적으로 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다고 얘기했는데 ‘우리는 그 결과에 책임은 못 진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이사장은 “‘회원국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해양방류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했다”며 “이런 무책임한 보고서를 어떻게 신뢰받을 만한 보고서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인 정범진 경희대 교수가 3일 공개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류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전 이사장은 “국민 안전 주권보다 자신들의 이익 기반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일본의 방류 강행은)오염수를 바다에 폐기시켜 ‘원전 사고는 끝났다. 사고수습이 다 됐다’는 거짓신화를 만들고 싶은 것에 정말 숨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해를 한국원자력계가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염수가 안전하고 방사능 물질은 위험하지 않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해야 원자력 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DNA 구조를 파괴해서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는 것들이 계속 논란이 되면 결국 국내 원자력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이사장은 “그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싶은 게 되게 강한 것 같다”며 “예전에 중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안고 잘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