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김건희 일가’의 토지내역 공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바뀐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근처에 ‘김건희 일가’가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회사 이름의 땅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일가’ 땅 쪽(강상면)으로 바뀐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땅을 ‘김건희 일가’가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회사 ESI&D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I&D는 특혜 의혹이 제기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회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세웠고, 김건희 씨의 오빠가 현재 대표로 있는 가족회사다. 김건희 씨도 한때 이 회사에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JTBC는 “김 여사 가족의 부동산 개발회사 ESI&D가 2개 필지를 합쳐 약 7800제콥미터, 축구장 한 개 크기가 넘는 땅을 단독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사들였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 영상 캡처>

앞서 이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는 의혹 해소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강상면 토지내역과, 최 씨의 자녀, 손자 등의 강상면 토지내역, 가족회사인 ESI&D 소유의 강상면 토지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 의혹을 잠재우는 것은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국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국토부가 나서서, 대통령실이 나서서 의혹을 해소할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건희 일가 부동산 특혜 의혹’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원희룡 장관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고 논란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하게, 그리고 사유가 있다면 분명하게 해라 그래서 재검토를 지시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너무 오버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평군과 국토부와 경기도가 의사전달을 어떤 식으로 결정해 나갔으면 결정한 회의라든가 회의록들이 다 있을 것 아니냐”며 “그런 것들을 국토부에서 한번 쭉 다 들여다보면 금방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22년 7월18일 국토부의 타당성 평가 관계기관 협의 요청 당시 노선에 대한 비공개 열람 과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7월18일 국토부의 용역을 수행하는 한국도로공사와 타당성 수행 용역사 직원이 양평군을 방문한다. 그리고 비공개로 열람하라고 하면서 판넬을 들고 와서 노선도를 제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애초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는 이유였다면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며 “비공개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강상면 종점 변경안이 포함된) 세 가지 안이 들어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