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이규민 평가원장, 文정부 말기에 임명.. “또 전 정부 탓 하려나?”
박성제 전 MBC 사장이 “이동관 아들 학폭 이슈가 ‘물수능’ 이슈로 덮이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박 전 사장은 19일 SNS에서 언론 보도를 종합해 “정규 교과과정 내에서 수능을 출제하라고 이미 3월부터 지시했는데, 6월 모의평가에 여전히 어려운 ‘킬러 문항’이 많더라. 그래서 대통령이 이주호 부총리를 질책했고, 교육부 입시담당 국장이 경질되고, 수능을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을 대대적으로 감사하겠다고 하자, 이규민 평가원장이 사임한 것으로 유추된다”고 분석하고는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규민 원장은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이자 한국교육평가학회장까지 지낸 분인데, 대통령실이 수능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하니 많이 당황하셨겠다”고 적었다.
이어 “경질된 교육부 국장은 유은혜 부총리 비서실장이었고, 이 원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분”이라며 “이것도 전 정부 책임론으로 가려나?”라고 꼬집었다.
박 전 사장은 “그런데 수능이 딱 150일 남았는데 대통령실이 문제를 ‘이렇게 내라 저렇게 내라’ 하는 건 법 위반 아니냐”며 “요즘 검찰이 좋아하는 ‘직권남용’ 같은 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6월 모의평가를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규민 평가원장은 같은 날 교육신문 <에듀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이유에 대해 “6월 모의평가에 대해 국민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퇴를 결심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금요일 평가원에 대해 감사하겠다는 보도를 보고 빠르게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가원 감사 착수가 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나”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라며 “교육부 등 그 어디에서도 직접적인 사퇴압력은 없었다”며 “교육학자로서 평가원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중심에 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킬러문항’ 없이 평이하게 출제하라는 지침이 있었나”라고 묻자 그는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라는 윤 대통령의 말은 그동안 평가원이 유지해왔던 원칙이어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라며 “다만 킬러문항에 대한 주문은 있었고 우리도 노력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출제 기관인 평가원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 실패를 문제 삼아 책임을 묻는 판단에는 동의하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판단의 주체한테 물어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