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국무조정실 일일브리핑, 왜 日정부 논리 대변하며 동문서답하나”
정부가 도쿄전력측이 인정한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채취했다’는 내용에 대해 15일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도쿄전력 시료채취 문제를 IAEA 시료채취로 동문서답했다”며 “일본대사관 주장을 국무조정실이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JTBC와 서울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초당파 의원모임 ‘원전제로/재생에너지100’와 도쿄전력,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방사성물질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해양모니터링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했다.
이 자리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 사용할 오염수 시료를 채취할 때 탱크 속 오염수를 고루 섞는 ‘교반’ 작업 없이 윗부분의 오염수만 떠냈다고 밝혔다.
일본 입헌민주당의 아베 토모코 중의원은 ‘오염수가 저장된 K4, J1-C, J1-G 탱크군에서 방사성 물질을 측정할 때 교반하지 않고 측정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스즈키 도쿄전력 관계자는 “교반(휘저어 섞음)은 하지 않았다. 탱크 뚜껑을 열고, 샘플링 기계 등을 집어넣어 채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복수의 전문가들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샘플 채취는 시료의 균질성이 관건”이라며 “교반 작업 없이는 대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첫 일일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와 달리 IAEA가 확증 모니터링에 활용한 오염수 시료는 균질화 작업을 거친 시료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구연 차장은 “지난달 31일에 보고서가 발표된 IAEA 1차 확증 모니터링에서 분석한 시료는 교반장치가 설치된 K4-B 탱크에서 14일간 순환·교반 등 균질화 작업을 거쳤고 IAEA가 참관한 상황에서 채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에 등장하는 ‘교반작업 없이 윗물만 채취했다’는 시료는 IAEA 확증 모니터링을 위해 채취한 탱크에서 채취한 것도 아니고 그 목적도 전혀 다른 시료였다는 것이 일본 측으로부터 지난 7일 확인됐다”며 “따라서 해당 보도의 섞지 않고 윗물만 채취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도쿄전력이 오염수 시료채취 시 섞지 않고 채취했다고 자인한 보도내용인데, 국무조정실은 이를 반박하며 이와 상관없는 IAEA의 시료 채취를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일본 대사관의 주장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일본 대사관은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보도에 언급된 ‘교반’ 작업부분은 오염수 방류 시설 설계를 위해 이뤄진 시료 채취 부분으로 IAEA가 시료 채취한 것과는 관련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양이 의원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언론보도에 동문서답으로 대응했는데, 대한민국 국무조정실이 오늘 이를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전력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64개 핵종 분석을 위한 K4, J1-C, J1-G탱크군에서 시료채취는 교반없이(섞지 않고)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IAEA의 샘플 채취는 세 차례뿐이며 섞어서 시료 채취한 것은 그 중 한 차례뿐”으로 “세 차례 걸쳐 채취한 시료 대상 오염수 탱크도 제각각이라서 섞기 전과 후를 비교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양이 의원은 “따라서, 도쿄전력이나 IAEA가 진행한 시료채취는 균질성, 대표성이 없어서 오염수 탱크 현황이나 다핵종제거설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일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힌 국무조정실은 어째서 일본정부의 논리를 대변하며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지 의문”이라며 “일일브리핑은 당장 폐지하고 방류 저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