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적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가 명시된 일본 3대 안보문서 재개정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8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윤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충분히 이웃나라로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윤 의원의 요청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경향은 보도했다.

▲ 기시다 후미오(왼쪽부터) 일본 총리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면담하기 위해 면담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양국 간의 갈등 사안을 안보문서에 게재하게 된 것에 대해 모순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보다 원활한 안보문서의 재개정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윤석열 대통령에 “기시다 총리에게 독도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답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용기 의원의 독도 방문, 2018년 일본 자위대 초계기 위협 비행에 대해 ‘각각의 입장에서 발언했다’며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거듭 항의했음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일본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항의하는 기시다 총리에게 무엇이라고 답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다. 우리나라 영토를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방문하는데 일본이 대체 무슨 권리로 항의를 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응당 일본의 이러한 억지 주장에 대해 적극 항의했어야 한다. 또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외교청사나 교과서에 대해서도 항의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제1의 책무”라고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억지 주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칠승 대변인은 거듭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무엇이라고 답했는지 우리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하며, 아울러 “대통령실도 독도 문제가 한일정상회담에서 거론되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