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도 방문에 반발하고 나선 일본을 향해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가 제주도에 가도 이렇게 항의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무엇을 항의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거듭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꼬집고는 “일본은 지속적으로 역사를 왜곡해서 교육시키고 있지 않나”라며 “이걸 더 이상 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독도 방문 배경을 언급했다.

전 의원은 “일각에서는 (독도가) 분쟁지역화 되면 오히려 불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이미 분쟁지역화가 거의 돼 버렸고 이미 일본은 역사 교육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라며 “30년 전에도 분쟁지역화 될까 봐 이런 활동들은 조금 지양해야 된다고 했는데 그렇게 지양하고 가만히 있다 보니까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활동들이라든지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현하는 이런 활동들을 일본이 더 가열차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100년 전에 보았던 그 침략의 더러운 버릇을 아직 못 버렸다’, ‘또 이렇게 할 것’이라고 해서 이것은 강하게 반발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종배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우리가 실효적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백날 주장 해봤자 그냥 무시하면 되지 굳이 독도에 들어가서 이 문제를 국제 문제화하고 국제 여론을 환기시킬 이유가 전혀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었다”고 되짚었다.

▲ <사진 출처=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관련해 전용기 의원은 “그런 측면도 충분히 고려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 청년들이 이런 활동들을 안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그때 당시에도 세계적인 활동들을 일본에서 전개하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후안무치하게 마치 독도가 실제 일본 땅인 양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고 구글에도 얼마 전에 ‘일본해’ 표기하고 ‘다케시마’ 표기하고 이런 게 있지 않았나. 이제는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진짜 늦는 상황까지 올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기 의원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이 항의하자, 우리 외교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기시다 총리 방한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자제했다.

이에 대해서도 전 의원은 “지금 일본에서는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항의했다고 하는데 우리 외교부에서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라고 일축할 게 아니라 우리가 오히려 (일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재발 방지를 요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도 대사 초치 당했지 않나. 그러면 일본 대사 초치해서 앞으로 이런 일 안 생기게끔 강력하게 항의하고 경고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청년위원회와 독도를 방문한 전용기 의원이 상황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일본 측에서 강제동원 해법 발표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정부 기조에 반발하는 차원의 독도 방문이라고 해석하는 데 대해 그는 “한일 정상회담과 우리가 독도 방문하는 것은 전혀 관계가 없다. 3월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그리고 정상회담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 땅 가는 데 무슨 문제가 있나. 그렇게 보면 좋을 것 같다”며 “괜히 그 사람들의 생각에 휘둘려서 마치 우리가 우리 땅 가는 것이 ‘분쟁을 일으키려고 하고 오히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라고 한다면 오히려 우리 풀에 우리가 지치는 상황까지 올 것 같다. 그래서 독도 가는 것을 당연히 제주도 가는 것처럼 여행 가는 거다, 이렇게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