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본인이 낸 권한쟁의 청구가 각하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법률가에게 각하는 정말 치욕적인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인 김종배 씨는 ‘수사권이 검찰에 독점 부여된 권한이 아니라는 판단은 이미 여러 번 있지 않았나’라면서 “따라서 (권한쟁의) 내봤자 각하 결정 나올 거라는 것은 많은 법률가들이 다 전망했던 바인데, 한동훈 장관이 그걸 모르고 냈을까요?”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첫 번째로는 주목을 받고 싶어서 아니면 국민적 관심사 한가운데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고, 두 번째는 구속수사권이라든가 그것은 오로지 검찰에게만 있다고 하는 검찰 만능주의, 평생 그런 신념으로 살아왔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래서 그 각하에 대한 부끄러움을 좀 면하기 위해서 어제는 멘트가 굉장히 세졌다”고 전하며, 한 장관은 헌재 결정으로 자신이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고 판단, 자기방어를 위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승원 의원은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한 다음에 각하를 받으면 수임료를 다 돌려줘야 한다”고 예를 들고는, 그런데 “문턱도 못 넘어가 보고 그 창피를 당한 것 아닌가. 한 장관이 지금 그 일을 했다. 얼마나 창피한가”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장관이 민주당 일부의 ‘탄핵’ 주장에 대해 “당당히 임하겠다”고 반응한 데 대해 김 의원은 “헌재에서의 실패를 본인의 탄핵 문제로 프레임 전환 시켜서 국민들의 관심을 자꾸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탄핵’을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도발로 보여진다”면서 “한동훈 장관은 다음 스텝, 다른 꿈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벌써 국민의힘에서도 내년 총선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며 “어제 (법사위에서) 답변하는 태도라든가 말 높이라든가 보면 정치인의 길을 가겠다는 선포가 아닐까 느낄 정도로 점점 정치인화 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임명된 박수영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은 73년생이다. X세대의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분이 나와서 기존 586, 소위 운동권 세력 이 세대들을 좀 물리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그냥 등판 정도가 아니라 수도권을 지휘하는 선대본부장 이런 것까지도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가능하다”면서 “어떤 자리를 맡든지 개인적으로 지금 굉장히 인기가 있는 일종의 셀럽이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셀럽이 돼 있기 때문에 등판만 하면 무슨 자리를 맞느냐 안 맞느냐를 떠나서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본인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