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상회담 현장 취재 불허, 독재국가 회귀한 듯”

최경영 “‘푸틴 엄호’만 위해 일하는 러 언론…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공동취재단에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14일 “독재국가로 회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독재정권 시절에도 이 정도 취재 제한을 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우 의원은 “(독재정권도)내용을 가지고 나중에 핸들링하는 것이지, 협조를 구하고 보도 지침을 주고”라며 “이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공동취재단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실 관계자가 회담장에 들어가 관련 내용을 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인도네시아 발리로의 이동 시간 등을 이유로 한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자료만 제공한 채, 질의응답은 생략했다.

우상호 의원은 “MBC 기자단만 1호기에 타지 마라고 배제한 것부터 시작해서 정상회담의 취재를 불허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실에서 풀어준 것만 받아쓰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기자들은 왜 데리고 갔나, 국내에서 보도자료를 뿌리면 되지”라며 “언론과의 관계를 통제형으로 바꾸겠다는 것인지 물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MBC 전용기 배제’에 대해 우 의원은 “아주 옹졸한 짓”이라며 “권력자를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위정자가 노골적인 배제, 불이익을 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MBC만 적으로 돌리려다가 전 언론이 경각심을 갖게 된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손해 볼 짓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경영 KBS 기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우리는 그나마 다행인가”라고 뼈있는 질문을 던졌다. 

최 기자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과 언론이 상호 긴장관계가 아닌, 한 몸이 된 듯한 나라,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들의 특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기자는 “9개월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앞으로 며칠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수도를 함락해 승리의 행진을 하고 있을 것이다’고 러시아TV는 예측했다”며 “틀렸다”고 되짚었다.

또 “최근 러시아 군이 점령지역의 최대거점 도시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 일부를 다시 회복했다”며 “러시아 언론은 헤르손 철수 결정도 국방장관이 한 것이지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대통령실의 황당한 변명도 아무런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언론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라며 “러시아 국민이 아닌 푸틴을 위해, 푸틴의 잘못된 행동을 엄호하고, 지켜주고, 변명해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언론이 한 몸이 된 듯한 나라의 특징”이라며 “우린 저 정도는 아니니까, 그나마 이 정도라서 다행인가요?”라고 우리 언론을 겨냥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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