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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서해성] 애도 권력
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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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1  11:05:27
수정 2022.11.01  1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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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는 누가 하는 것인가. 청년들 떼죽음에 사과 한 마디 없는 권력이 애도를 주도하는가. 주권자이자 납세자인 국민을 방임하여 떼죽음에 이르게 한 뒤 누가 애도의 주인 행세를 하고자 하는가. 애도의 주체는 국민이고 시민이고, 무엇보다 유족이다. 애도 요구로 대중 심리를 억압하고 죽음에 올라타 권세를 행사하는 행위는 죽음의 마지막 신성함마저 훼손한다.

애도가 지니고 있는 내용과 형식은 다양하다. 진짜 애도에는 마땅히 참사에 이른 비극의 진실, 또 책임까지가 포함되어야 한다. 특정 애도만을 요구하는 건 시민의 다양한 애도 정서를 획일화하고 차단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 애도 권력으로 상처 입은 영혼들(대중 트라우마)을 통제하고 거대한 죽음을 목도한 뒤 자기 표현을 하고자 하는 시민의 입을 봉쇄하지 말라. 이는 애도 독점이자 시민을 애도 권력 안에 가두는 폭압적 발상이다.

   
▲ 서해성 작가

유언비어는 기본적으로 불안과 공포 상황에 처한 대중/개인이 그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에서 파생하는 언술 행위다. 유언은 떠도는 말이고 비어는 바퀴벌레蜚(비) 같은 말이다. 유언과 비어를 스스로 자정화할 만큼 진작부터 시민들은 성숙해 있다. 유언비어를 단속할 치안권력이 있다면 떼죽음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 지금 바퀴벌레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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