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징계 시점서 정치적 의도 읽어…눈엣가시 李 팽하고 安 앉히려는 것”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이 작성한 ‘7억 투자 각서’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카드로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성 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 모 씨는 이준석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으로부터 ‘성 상납이 없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써주고 받았다는 7억 원 투자 각서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만날 때, 의전을 맡았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김 실장이 장 씨에게 건넨 ‘7억 투자 각서’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JTBC가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장 씨는 “안철수와 합당한 것도 안철수한테 그걸(각서) 보여줘서 합당된 것”이라며 “이준석이 내 맘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안철수도 합당해라(한 것)”이라며 각서가 해결사 노릇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장 씨는 ‘성 상납’ 폭로 배경에 이른바 ‘윗선’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전날 JTBC가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장 씨가 “여기 OO에 OOO라고 국회의원 선거 나갔던 형님이 있다. 그 형 통해서 이렇게 들어간 거다. 그 사람이 OOO 비서실이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걸 들고 가서 다이렉트로 얘기를 했을 거 아니냐. 이 사람이 (그래서) 뜬 거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장 씨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김소연 변호사와 나눈 또 다른 대화에서도 윗선이 등장한다. 장 씨가 언급한 또 다른 윗선은 당초 윗선으로 지목된 윤 후보 측 캠프와 당선인 비서실 등에서 일한 윤 모 씨보다 정치적 입지가 훨씬 높은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야 제가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준석 대표 징계 시점에 대해서는 “왜 이 시점이냐, 여기에서 정치적 의도를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를 활용하고 버린 거라고 본다”며 “그리고 이 과정에는 대선시기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할 때부터 정부 구성에 참여는 하지 않지만 당은 안철수 후보가 책임지게 해준다, 이런 밀약이 있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그 일환으로 눈엣가시가 됐던 이준석 대표를 이런 문제를 빌미삼아 팽하고,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전당대회에서는 단일화로 도움을 주셨으니까 안철수를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니냐, 저는 그렇게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쉽게 안철수 당권접수를 위한 어떤 정지작업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냐”고 묻자, 우상호 위원장은 “사실 단일화에 기여한 안철수 대표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지 않나. 단일화 해주고 자기 사람 한 명도 장관도 못 시키고 그랬을 때, 그러면 공동정부 참여가 아니라 당 쪽인 것 같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