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만난 윤석열 “다음주 지방 가면 朴 찾아뵐 계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회동 제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반응에 대해 “더 이상 윤핵관 뒤에 숨지 말라”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당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당선인은 여전히 윤핵관 뒤에 숨어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머니투데이의 <尹당선인 측, 文 회동 제안에 “586 꼭두각시 정치 관둬라”> 기사를 공유하며 “더 이상 숨지 말라. 이제라도 당선인이 당당하게 나서 직접 조건 없는 회동 제의에 대한 의견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윤 의원은 “5년 동안 국정을 이끈 대통령이다. 윤핵관들이 함부로 폄훼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당선자와의 회동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다른 이들 말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 될 만한 말을 나누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유감을 표했다.
윤 당선자 측 핵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민생과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하다”며 “민생 문제 해결이 아닌 만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관계자는 “퇴임하는 날까지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꼭두각시 정치를 그만하라”고 맹비난했다.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만5598명, 하루 사망자 수가 470명”이라며 “지금 민생이 이렇게 신음하고 있는데 전현직 대통령들이 만나 (카메라 앞에서) 웃자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놓고 어떻게 하자는 거냐. 감사위원 한 자리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문 대통령은 퇴임하는 날까지 586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런 식의 만남은 코로나에 신음하는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 “만남을 위한 만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민생 문제로 신음하는데 두 대통령이 (만나서) 웃자고 하는 생각 자체가 황당하다”며 “끝까지 정치놀음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권 인수기에 인사권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논의 자체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윤석열 당선자는 “건강이 어떠신지 살펴봐서 괜찮으시다고 하면 찾아뵐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설치된 천막 기자실에 들러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이 회복돼 사저로 가게 돼 다행이다. 저도 다음 주부터 지방을 가볼까 하는데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