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비서동~집무실까지 멀다?…탁현민 “확인해봤더니”

김어준 “국민과의 소통을 왜 군사시설에서 하나…이건 납득 안 가”

후보 시절 ‘광화문 시대’를 공언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새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은혜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김은혜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광화문 이전을 공약했는데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도 공약을 지킨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결론이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아 전제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청와대 개혁을 이야기하면서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이뤄낼 수 없었던, 따뜻하고 안정된 곳이 나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 잔재 청산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광화문, 그리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장소를 확정하면 그 결과와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집무실 이전을 두고 윤 당선자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날 오후 최종회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집무실 관련해서는 당선인 포함해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상황은 아니”라며 “청와대를 왜 나와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장소보다는 취지를 좀 더 설명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하는 구조”라며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분 1초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 국민이 특별한 거리를 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지금까지의 청와대는 시민 소통에서 단절돼 있고 고립돼 있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다 보니 국민 곁으로 내려갈, 혹은 다가갈 그런 상황이 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물리적으로 이전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저희의 생각은 늘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같은 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청와대로 들어갈 확률은 제로’라는 말을 먼저 했으니 (집무실을) 옮기는 것 자체는 기정사실인 것 같다”며 “국민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 대국민 접촉면을 넓힌다, 이런 이유를 댄 건데 국민 소통을 왜 군사시설에서 하나. 이건 납득이 안 간다”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에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김은혜 대변인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되었다”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이어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다”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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