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서 열린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세리머니 행사에서 장병들의 경례를 받고 있는 모습. 왼쪽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당초 고려했던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가 아닌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용산을 포함해 여러 개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며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며 “청와대란 곳이 구중궁궐로 느껴져서 들어가면 국민들과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 할 정도로 국민께 불편을 드리지 않으면서도 국정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5월 10일 저희가 취임해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민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다는 점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석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국방부 합참은 기본적으로 탄약이 장전된 무기가 상시 배치되는 공간”이라며 “근접한 공간에 대통령이 상시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경호 측면에서 보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여석주 전 실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재 큰 건물 3개가 있는데 국방부와 합참 청사 이전이 없다면 구청사가 대상이 된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여 전 실장은 “대통령 동선을 고려하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며 “헬기장 이동 문제나 북사면에 위치해 전시대비 최소 방어 요건이나 노출도를 고려할 때 그다지 좋은 방안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전쟁이나 비상 상황에서 응급조치라면 모를까 대통령실이 국방부와 평시에 공존한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전 진행 과정에 대해 여 전 실장은 “용산은 70년간 다져진 국방 시스템의 허브인 동시에 어림잡아 수십조 원의 세금이 투여된 국방 자산”이라며 “만약 이전한다면 이전에 필요한 최소한 시간과 공간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지 못했을 경우 결국 그 피해는 안보의 공백이나 국방 자산의 매몰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정말 이상하다”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 못 들어갈 말 못할 이유가 있지 않다면 광화문청사-용산청사를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절차도 안 지키고 세금 낭비하고 안보 무시하는 이런 행위를 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속으로 들어간다고 옮긴다고 했는데 국방부 청사는 그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윤 당선인측은)용산이 벙커도 있고 해서 괜찮다고 하는데 일반 시민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잘 거론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예전부터 얘기돼 온 풍수지리상 안 좋다는 것”이라며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건희씨의 통화에서도 언급됐다”고 했다. 

▲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내용 일부.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