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또 ‘문재인 오보’…비난일자 뒤늦게 삭제 처리

시민단체 “실수라 보기 힘든 악의적 보도”…네티즌 “의도적이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변호사를 겸직하면서 급여를 받았다’는 MBC의 오보가 논란이 되자 MBC 측은 해당 리포트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지난 3월 문 의원의 사진을 범죄 보도 화면에 잘못 사용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같은 오보에 언론시민단체는 “실수라 보기 힘든 의도적인 보도”라며 비난했다. 네티즌들도 언론의 제 역할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문재인 흠집내기’라고 규탄했다.

3일 MBC <뉴스데스크>는 ‘특권없는 사회, 국회의원 너도나도 투잡 겸직특권’을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에는 민주당 박기춘 의원과 새누리당 진영, 유정복 의원들의 겸직 현황을 영상 화면으로 보도했다. 이 리포트에서 기자는 자료화면과 함께 “유기준·문재인 의원 등 12명은 법무법인 변호사로 강석호 이만우 의원은 기업 사외이사를 겸하면서 별도로 급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뉴스가 보도된 뒤 문재인 의원 측은 4일 “문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후 변호사 겸직을 하지 않기로 하고, 2012년 6월 20일자로 부산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 휴업 증명원’을 제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세비 이외의 급여를 받은 적이 없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문 의원 측은 “지난 1월에 이어 사실과 다른 보도가 연속되는 상황을 접하면서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지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이번 MBC 보도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3일 보도된 문제의 리포트. 현재는 삭제처리되어 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화면
3일 보도된 문제의 리포트. 현재는 삭제처리되어 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화면

앞서 지난 1월 일부 언론은 문 의원이 변호사를 겸직하며 보수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문 의원 측은 당시 자료들을 해당 언론사에 배포하며 “변호사 휴업증명원을 제출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 측은 “불과 5개월 전 비슷한 보도가 있어 당시 보도 참고자료 및 관련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오보를 반복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보도 과정에서 당사자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라는 기본적인 취재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문재인 의원 관련 보도 내용 10초 가량은 현재 해당 리포트에서 삭제된 채로 MBC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MBC는 지난 3월에도 교비 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서남대 설립자의 보도를 하며 내용과 관련 없는 문 의원의 사진을 사용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문재인 의원 측은 ‘go발뉴스’에 “MBC에서 정정보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해명 이후에도 보도 돼)답답하다. 곤란할 정도의 사안이라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MBC의 잇따른 오보에 비난을 쏟아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은 ‘go발뉴스’에 “지난 대선 때부터 굉장히 문 의원에게 악의적인 보도들이 있는 것 같다. 보도국 안의 정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정치인 개인에 대한 악감정이 드러나 있는 것 같다”며 “속된말로 치사하다. 지난 번 사진도 미스테리한 부분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추 총장은 이어 “문 의원의 정치적 움직임이 감지되었을 때 드러내놓고 문제제기를 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집요하게 계속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의도적 보도를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윤지선 활동가도 ‘go발뉴스’에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더 이상 실수라 볼 수 없다”며 “같은 대상을 두고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고 있기에 실수라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윤 활동가는 “게다가 메이저 언론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했을 때 면밀히 살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해당 뉴스를 접하고 문재인 의원 ‘흠집내기’ 라며 MBC를 비난했다. 한 네티즌(까만**)은 “일단 문 의원 흠집 내려고 하는 구만. 일단 보도 나가면 인간들은 마치 그게 진실인양 믿게 되지.. 나중에 정정보도 나가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논리로 색안경끼지”라고 힐난했다.

이 밖에도 “문재인 죽이기 시작인가? 언론은 그 존재이유를 똑바로 해라!!”(네고시***), “MBC 사장이 김재철 후임 그놈이 그놈이거든”(나**), “또 왜 이래? 문재인한테 웬수졌어?”(자*), “문재인 의원 흠집 내어 생매장 시키려 하는구나..”(초*), “MBC 권력의 시녀가 되었다”(산수**), “MBC 다분히 의도적이네. 너네 들이 그럴수록 문재인의 위상은 올라갈 것이다”(아스크*****),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는 순간 그건 언론이 아니다. 그냥 빨리 문 닫아라”(우리가***), “문 의원님 고소 때려요! 박은 바로 구속시키던데”(꿈을***) 등의 비난 의견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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