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장인수 기자가 채널A 내에서 ‘검언유착’ 사건을 가장 잘 아는 기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 한동훈 검사장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1편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지난 2020년 3월31일 MBC의 ‘검언유착’ 보도 직후 이동재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은 대화 사실 자체가 없고, 그래서 ‘녹음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장인수 기자는 <검언유착 보도 시즌2> “채널A는 알고 있었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검찰은 채널A 기자들이 녹음파일을 들어봤고 한동훈 음성이 맞다고 내부적으로는 결론 내렸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 오후 5시 고발뉴스TV, 김용민TV, 서울의소리, 시나브로, 이동형TV, 열린공감TV, 평화나무를 통해 동시 공개됐다.

장 기자는 이날 이동재 기자로부터 취재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었던 채널A 배혜림 법조팀장과 전략기획실 소속으로 ‘검언유착’ 사건 관련 ‘채널A 진상보고서’ 발간 업무를 담당했던 강모 기자가 나눈 카톡 내용을 공개하며 “당시 채널A 기자들은 이동재 기자가 한동훈 검사와 유착을 했고 그의 통화녹음 파일이 존재한다고도 굳게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장 기자는 “이동재가 한동훈과 대화한 게 사실이 아니라고 (회사가) 발표해달라고 요청 하니 ‘미쳤냐, 그러면 회사가 거짓말쟁이가 된다’ 이렇게 말한다”고 짚고는 “그러니까 이들은 이동재가 한동훈이랑 통화했고, 이 녹음파일이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고 이게 드러날 수 있어서 아니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1편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이날 장인수 기자는 배혜림 법조팀장과 강모 기자가 나눈 카톡 대화 내용 중 “한동훈이 취약한 워딩”, “검찰과 한 배를 타는 건데”, “누가봐도 한동 음성지우너(누가봐도 한동훈 음성 지원 오타 추정)”라는 대목도 공개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1편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장 기자는 해당 카톡 내용에 대해 “녹취록에 한동훈한테 불리한 내용이 있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이 이 자료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고 전했다.

▲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검언유착 보도 시즌2, 1편 채널A는 알고 있었다!

앞서 검찰은 채널A 법조팀장 배혜림 기자의 휴대전화와 당시 이동재 기자와 함께 취재를 했던 백승우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배 팀장과 백 기자 둘 다 약속한 것처럼 휴대전화를 지웠는데 검찰은 포렌식을 통해 이들이 지운 카톡내용과 통화녹음 파일 수십개를 되살렸다.

장인수 기자는 “검찰이 법원에 증거를 보낼 때 그 양이 많기 때문에 증거목록에다가 각 번호의 증거가 무슨 내용인지 약술해놓는다”고 설명하고는 “그런데 검찰은 채널A 기자들이 녹음파일을 들어봤고 한동훈 음성이 맞다고 내부적으로는 결론 내렸다고 본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배혜림 법조팀장 등 그리고 나머지 채널A 기자들은 이동재가 통화한 사람이 한동훈이 맞다고 확실히 알고 있었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MBC의 ‘검언유착’ 보도 직후, 채널A 기자에게 전화해 ‘한동훈-이동재 녹음파일’에 대해 물은 정황이 드러났다는 기사를 내놨다.

당시 채널A 법조팀장이 MBC 보도 사흘 후인 4월2일 “윤석열 총장이 B 기자를 통해서 계속 물어오고 있나 봐요. (한동훈-이동재) 음성파일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사내 누군가에게 보냈다는 내용이다.

관련해 윤석열 선대본부 공보 담당자는 미디어오늘에 “오마이뉴스 보도는 채널A 기자들 간의 카카오톡 메시지 한 줄을 토대로 한 것으로 대화 유무, 시기, 배경 및 구체적 표현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아 추측에 불과하다”며 “검찰관계자는 누구라도 현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기자와 통화할 수 있고, 기사 내용으로도 문제 될 만한 내용이 전혀 없어 후보자에게 확인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추측에 불과하다’는 윤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오마이뉴스 안홍기 정치부장은 “(해당 보도는) 객관적 자료에 의해 합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로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런가하면 한동훈 검사장은 MBC 보도 전후로 채널A 법조팀장과 여러 차례 소통한 일에 대해 오마이뉴스에 “질의하신 내용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에 대해 당사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질의 사안 역시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추측성 내용으로 귀하가 사실에 어긋나는 보도를 할 경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밝혔다.

<조국백서> 필자이자 더 브리핑 대표인 고일석 기자는 일련의 보도를 종합해 “한동훈-이동재 대화 녹음파일 있고, 채널A 관계자들도 들어봤고, 검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촌평했다.

한편, MBC 장인수 기자는 “다음 방송에서는 한동훈 검사가 채널A 기자들과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살펴보겠다”며 유튜브를 통한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