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7월25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의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모 씨 간에 ‘통정매매’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정매매란 두 사람이 주식의 수량, 시기, 가격을 사전에 정해놓고 거래하는 행위로, 통상 주가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는 ‘시세조종’ 행위라는 점에서 불법으로 간주된다.

2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지난달 31일 도이치모터스에서 재무관리본부 임원을 지낸 염모 씨를 불러, 김 씨 모녀 간 ‘통정매매’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 씨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씨와 2010년 9월~2011년 초까지 수십 차례에 같은 IP에서 주식계좌에 접속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김건희 씨가 계좌 관리를 맡겼던 현재는 도주 중인 이정필 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와 최 씨가 장내에서 동일 시간‧가격에 서로의 주식을 사고 판 거래 흔적을 발견했고, 이 과정에서 염 씨가 ‘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서울경제는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짜고 치는 매매’인 통정매매는 통상적으로 ‘주가조작’에 준하는 매수 유도 기법”이라 짚고는 “윤석열 후보가 지금까지 말해왔던 ‘손해만 봤다’, ‘시세 조종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처>

이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캠프는 김건희 씨의 증권계좌를 공개하며 ‘여권이 거짓으로 의혹을 만들어 억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증권계좌는 ‘매집내역’만 발췌하여 편집한 것이었고, 같은 당 홍준표 의원까지도 ‘국민적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고 질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가조작은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불법행위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의 가족이 특혜성, 뇌물성 증권거래로 차액을 누렸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소하지 않는다면 국민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윤석열 후보는 주가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거래내역 전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