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0일 조선일보의 방탄소년단(BTS) 보도에 대해 ‘악의적 오보를 내면 정치인이 확대재생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이날 SNS를 통해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 하는…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번 반복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BTS 열정페이 논란…文 뉴욕 일정마다 동행, 여비는 ‘제로’>란 기사에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를 근거로 정부가 BTS를 대통령 특별사절단 자격으로 유엔총회 행사에 동행시키면서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 캠프는 ‘방탄소년단 등골 빼먹는 문재인정부’란 제목의 논평에서 “매번 방탄소년단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백지원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숟가락 좀 그만 얹으라”며 “더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등골을 빼먹지 말라”고 일갈했다. 

앞서 BTS는 유엔 초청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유엔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먼트)에 참석해 특별 연설을 했다. 또 BTS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BTS의 항공비와 체류 비용 등 여비를 정산 완료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번 순방에 함께한 특사단의 항공과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며 “정부와 하이브(BTS 소속사)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탁현민 비서관도 SNS를 통해 “규정내의 비용은 이미 지급됐다”며 “그것 밖에 못 해주어서 내내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특사와 스태프들의 항공, 숙박, 식비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그 금액 또한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탁 비서관은 “이들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정당한 비용은 아님이 당연하다”며 “만약 특사들의 활동을 보통의 출연료로 계산한다면 최소 수십억원 규모일테고 정부는 규정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미안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만한 금액은 소속사도 특사들도 원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여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언론과 정치권이 근거 없는 거짓말과 무지함으로 대통령 특사와 정부를 폄훼하는 못돼먹은 버릇은 언제나 고쳐질 런지… 참 모르겠다”며 “아티스트를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시대를 살았던 일부 언론권력과 정치권력들은… 요즘 어떤 세상인지 여전히 알못(알지 못한다). 쯧”이라고 일침을 놨다. 

앞서 BTS는 2018년 10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파리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탁 비서관은 2019년 6월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BTS가 대가 없이 선뜻 공연을 해준 일화를 소개했다. 

탁 비서관은 “경비 정도는 드릴 수 있다고 했다. 멤버들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어주는 정도는 생각했다”며 “(BTS 측에서) 피식 웃더니 ‘전용기인데 괜찮겠느냐’고 묻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따져보니 경비만 1억∼2억원 들겠더라. 전체 제작비가 그 정도 수준인데, 감사한 마음으로 대통령 시계(일명 ‘이니시계’)를 드리겠다고 했다”며 “고맙게도 시계로 ‘퉁’ 쳐줘서 행사가 잘 끝났다. BTS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관련기사 :탁현민, BTS 섭외 일화 소개…“‘전용기 감당할 수 있냐’에 시계를..”).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