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양이원영 의원이 부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향해 “떳떳하면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양이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데 대해 “본인이 떳떳하면 특수본 수사를 받아서,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 텐데 (의원직 사퇴로) 수사를 피하려는 것이냐”며 이 같이 지적했다.

앞서 양이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모친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인 양이 의원을 출당 조치했다.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양이 의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윤희숙 의원이 직접 참여한 국민의힘 부동산투기조사특별위는 제 이름을 거론하며 ‘가족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3월15일 페이스북에서도 저를 ‘투기 귀재’라 하셨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2016년에 부친이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하셨다는데, 여든이 다 되신 나이에 농사를 새로 지으려고 8억이 넘는 농지를 구매하셨다구요? 더구나 부친이 구매한 농지는 당시 윤희숙 의원이 근무 중이던 KDI 인근이었고 개발호재가 있었다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농사를 정말 지으려고 구매했을까. 돈은 누가 대줬을까. 정보는 누가 줬을까. 땅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여러 가지 의문과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양이 의원은 “저는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고 있는 어머니가 기획부동산에 속아서 쪼가리 지분 구입한 땅들, 농지들에 대해 연관성을 조사받았다”며 “이미 특수본에 한 차례 조사받아 무혐의 처분 받았는데, 권익위에서 또 거론했고 국민의힘에서도 진정서를 넣어 또 조사받았다”고 되짚었다.

그는 “저는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성실히 조사받았다”면서 윤희숙 의원에 “그렇게 억울하다면 특수본에 계좌 내역 다 내고 부친 농지 구매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으시라. 혹시 조사 안 받으려고 ‘사퇴쇼’ 하는 건 아니시겠지요?”라고 꼬집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윤 의원에게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묻고는 “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염원하는 유권자를 대리해서 일한다는 생각에 전근대적이고 정무적인 당 지도부의 판단에 억울하고 화가 나도 참는다. 제게 주어진 권한으로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 만들어보려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려고 무소속 의원으로라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희숙 의원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기에 의원직 사퇴가 그렇게 쉽냐”며 “국회의원직이 그렇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게임하듯이 던질 수 있는 자리로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지적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참 딱하다”고 하면서 “그런 악어의 눈물이 정치판에서 먹힌다고 생각하셨나. 잔머리 쓰지 말고 진실하게 (민주당 보다 더 강하게 처벌하겠다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저를 연좌제로 묶은 지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연좌제라고 부당하다고들 한다”며 “참 국민의힘 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희숙 의원과 국민의힘을 향해 “쇼 그만 하고 성실히 수사부터 받으라”며 “유권자들을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지 마시라. 정치도 이제 진실만이 통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