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관련 오늘(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지만 당장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징계의 1차 결정주체가 최고위원회가 아니라 윤리위원회”라고 설명하고는 하지만 당 윤리위원회가 아직 구성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행자인 김종배 씨가 ‘윤리위원회가 구성이 안 돼 있는 것이냐’고 재확인하자,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지금 윤리위를 구성 중에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를 하려면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의결이 먼저 이뤄지고 그 다음에 최고위원회의로 넘어가면 최종 정리가 되는 수순인데, 아직 윤리위조차 구성이 되지 않았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오늘 결론 안 나겠네요”라고 지적하자, 그는 “방향은 정해지겠지만 오늘 곧바로 결론을 다 낼 순 없다”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월 “적어도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전날까지도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김종배 씨는 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3일에 결과 발표하고 명단 건넨다는 고지는 며칠 전에 이미 있었지 않나. 그 사이에 최고위원회에서 사전 논의도 없었던 것이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없었다”면서 “권익위에서 넘어오게 된 게 하루 전인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사전에 명단이나 내용을 모르고 (있었고),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국민권익위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2명이 본인과 가족의 부동산 거래 및 보유과정에서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이 권익위 발표 뒤 바로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자 “명단 비공개는 국민 기만”이라며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던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의혹이 제기된 의원이 누구인지 신속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인 하승수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가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이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명단을 즉시 공개하지 않을 분위기”라며 “국민권익위도 비공개, 국민의힘도 비공개. 이게 무슨 전수조사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떤 불법행위 의혹이 있는지도 국민들에게 보고하지도 못하는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하승수 변호사는 “당초에 국민권익위가 전수조사를 할 일이 아니었다”면서 “전수조사 특별법을 만들어서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조사를 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