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세금 부과하는 OECD 국가는?…토지공개념 명시된 헌재 결정문 읽어보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의 “집도 생필품” 발언에 대해 4일 “집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국민이 약 45%”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생활필수품이라고 하려면 국민 전체가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아주 고가의 집이면 모르지만 웬만하면 생필품”이라며 “생필품인 집에 세금을 이렇게 과세한다면 정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윤석열의 일일일망언(一日一妄言)속에서 덜 주목받고 있다”며 ‘생필품’ 발언을 상기시킨 뒤 무주택자가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을 짚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초고가의 집이 아닌 집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비정상이라 하지만, OECD 국가는 부동산에 대하여 과세한다”며 “한국 부동산 보유세는 OECD 주요국 중 하위권이며, 거래세는 상위권”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주요국의 부동산 관련 세 부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대비 매우 낮다.
미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99%, 영국은 0.77%, 캐나다는 0.87%, 프랑스 0.55%로 OECD 주요 8개 회원국 평균인 0.54%보다 높다. 호주(0.34%)와 일본(0.52%)은 OECD 평균보다는 낮지만, 우리나라보다 높다.
조 전 장관은 윤 후보가 신봉하는 밀턴 프리드만도 해당 주장을 한 바가 없다고 지적한 뒤 토지공개념이 명시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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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생필품인’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올라도 되는 건가”라며 “윤석열은 생필품인 쌀, 화장지, 생수, 냉장고, 옷으로 투자도 하고 투기도 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강 의원은 “생필품인 집이 엄두도 못 낼 사치품처럼 되어 빌리고 살 수도 없게 된 게 문제인데 ‘집은 생필품 아닌가?’라니”라며 “집권여당이 종부세 기준을 완화해 욕먹고 있는데 ‘부동산에 높은 세금 매기면 안 되여’라니 이걸 4차원이라 해야 되나 무지하다 해야 되나”라고 비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가구 2034만3000가구 중 무주택가구는 888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43.7%에 달한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45만6000가구로 56.3%로 나타났다. 이중 1주택 가구는 828만8000가구(72.3%), 2주택은 230만1000가구(20.1%), 3주택은 55만 가구(4.8%), 4주택 이상은 31만7000가구(2.8%)였다.
